인천출신 첫 국무위원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래 인천 출신 인사로서는 처음으로 국무위원으로 활약하게 된 유정복(53)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난 14일 오후 국회에서 만났다.
 

   
▲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인천지역 수산업 발전 방향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박영권기자 pyk@itimes.co.kr


유 장관은 인천 동구 송현동 출생(1957년)으로 송림초-선인중-제물포고-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79년 행정고시(23회)를 통해 고급 공무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중앙부처와 인천 그리고 경기도 등지에서 16년 동안 관료생활을 하던 유 장관은 지난 1995년 초대 민선 김포군수 선거에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 초등학교 졸업식때 친구와 함께.(오른쪽)

이후 제2대 김포시장을 역임한 유 장관은 지난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경기 김포)에서 당선돼 처음으로 금배지를 달았으며 지난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의 최측근 인사로 정치권에서 활약해오다 지난 8월 8일 단행된 개각을 통해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 발탁됐다.

취임 후 잇따른 태풍 피해현장 방문과 국회의 예·결산 심의로 정신없는 와중에도 유 장관은 고향 정론지와의 인터뷰를 흔쾌히 수락했다.

유 장관은 '수구초심(首丘初心)'이라는 사자성어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는 가난한 집안의 학생으로 출발해 국정의 중심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장관 자리에 오르기까지 물심양면으로 성원해 준 인천지역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유 장관은 "누구에게나 고향은 마음의 평안함을 주고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곳"이라며 "성인이 될 때까지 올바른 국가관을 세우고 강건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신 고향 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 장관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직이 '잘 사는 농어촌, 건강한 국민을 위해 일하는 자리'라고 규정하고 어려운 농어촌을 잘 사는 농어촌으로 만들고 국민들에게 안전한 국·내외의 농수산식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전력을 쏟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유 장관은 '여의도'에서 '과천'으로 자리를 옮긴 소감을 묻는 질문에 '달라진 것은 없다'는 간단한 답변을 내놨다.

유 장관은 "행정공무원·김포군수(시장)·재선 국회의원·장관까지 모두 30년 동안 공직생활을 하고 있는데 직업 공무원이든 정치인이든 모두 국민을 위해 맡은 바 책임을 다 한다는 면에서는 다를 것이 없다"며 "다만 이제는 농림수산식품분야에서 국정을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 약간은 부담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지난 8월 30일 취임 이 후 ▲태풍(곤파스) 피해현장 방문 ▲우리농수산물 직거래 활성화 정책 추진 ▲국회 예·결산 심사 등의 일정을 소화하며 눈 코 뜰새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유 장관이 최근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사안은 쌀값 및 쌀 수급 안정과 농수산물 가격안정 그리고 농업개혁 마무리다.
 

   
▲ 장교시절 동료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왼쪽 첫번째)


모두 농어촌 발전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구체적인 작업들이다.

유 장관은 "농업이 친환경 신성장동력으로서 우리 산업에서 큰 몫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하는데 일익을 담당하고자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쌀 재고 문제와 관련해선 ▲금년 수확 쌀 시장격리 ▲재고 처분계획 마련 ▲쌀 재배면적 감축 등의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유 장관은 "지난 8월 발표한 쌀 산업발전 5개년 종합대책을 착실하게 실천하며 쌀산업과 관련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유 장관은 고향의 농수산발전정책과 관련해선 농수산물 유통구조 혁신을 강력 추진하는 차원에서 삼산 및 구월동 농산물도매시장을 활성화 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 강화군과 옹진군 지역을 농어촌체험 마을로 종합 개발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유 장관은 "인천과 경기도는 쌀농사와 축산업 그리고 수산업 등 다양한 농어업산업이 왕성한 지역일 뿐 아니라 큰 시장을 바로 곁에 두고 있는 이점을 가진 곳"이라며 "각 지방자치단체와 적극 협력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유 장관은 상전벽해(桑田碧海)의 변화를 진행하고 있는 인천시의 발전방향에 대해서도 의견을 개진했다.

유 장관은 "인천은 세계적인 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여건을 잘 갖추고 있는 도시"라며 "국제적인 도시, 수도권의 핵심도시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유 장관은 최근 공직자들에 대한 국민들의 엄격한 도덕성 요구에 대해선 '당연한 기대'라고 공감을 표시했다.

유 장관은 "공무원은 누가 시켜서 일하기보다 국민을 위해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공정한 사회는 특별한 것이 아니고 정상적이고, 상식적이며, 바르게 생활하고 생각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유 장관은 임기를 마치는 날 '자신을 버리고 농어업인과 국민을 위해 사심없이 일하던 장관'이라는 평가를 듣고 싶다는 바람을 표시했다.
/유광준기자 june@itimes.co.kr




● 프로필

- 1957 인천 동구 송현동 출생
- 송림초-선인중-제물포고-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 육군 중위 전역(학사장교 1기)
- 1979 제23회 행정고시 합격(22세)
- 1993 경기도 기획담당관
- 1994 제33대 김포군수(관선)
- 1995 제5대 인천서구청장(관선)
- 1995 초대 민선 김포군수
- 1998 제1대·제2대 김포시장
- 2004 제17대 국회의원
- 2007 제17대 대통령선거 한나라당 경선후보 박근혜 비서실장
- 2008 제18대 국회의원(現)
- 2010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