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박물관'한국문학, 근대를 그리다'전


지금 인천시립박물관 기획전시실에 가면 20세기 초, 한국에서 발간된 보물같은 문학자료를 만날 수 있다.
인천문화재단과 인천시립박물관이 공동 기획한 '한국문학, 근대를 그리다' 전은 우리 나라 최초의 국한문 혼용서인 유길준의 '서유견문', 안국선의 '금수회의록' 등 1900년대부터 해방기까지 출판된 희귀도서 실제판 150여 점을 만나는 자리다.

인천문화재단은 근대 문학자료의 가치가 새롭게 조명되고 2012년 개관 예정인 한국근대문학관에 대한 관심과 그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이번 특별전시를 준비했다. 전시는 오는 10월24일까지 계속된다. 대표적인 희귀자료를 살펴본다.
 

   
▲ 서유견문


▲서유견문(西遊見聞)
유길준이 쓰고 교순사가 1895년 4월25일 발행한 책이다. 유길준이 저술한 서양기행문으로 한국 최초의 국한문 혼용서다. 갑오개혁의 사상적 배경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계몽사상, 국문학, 신소설에도 큰 영향을 준 책이다.
 

   
▲ 금수회의록


▲금수회의록(禽獸會議錄)
안국선이 쓰고 황성서적업조합에서 1908년 5월 초판을 발행했다. 토론체 우화 소설로 일제가 1909년 금서로 지정했다. 1인칭 관찰자 시점의 소설로 동물들이 인간세상을 비판하는 내용이며 기독교 사상이 바탕에 깔려 있다.

▲아이들보이
신문관에서 1913년 9월 5일 창간호를 발행했다. 최남선이 발행한 어린이 잡지로 순 우리말을 사용했으며 아동문예란을 만들어 한글 글짓기 교육에 큰 영향을 줬다.
 

   
▲ 화사집


▲화사집(花蛇集)
서정주의 첫 번째 시집으로 남만서고에서 1941년 2월10일 보급판으로 펴냈다. 관능미와 생명력에 대한 강렬한 찬가가 돋보이는 시집이다. 서정주의 친필헌시가 수록되어 있다.
 

   
▲ 망우초

▲망우초(忘憂草)
1934년 시인 안서(岸曙) 김억(金億)이 낸 한정판 번역시 선집이다. 1934년 9월10일 한정판으로 발간했다. 책 뒷면 판권지를 보면 '망우초'의 '호화판(豪華版)'이라고 소개하고 한정판 25부를 발행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시집 한 권 속에 그림 9점과 글씨 6점, 모두 15점이 수록돼 있으며 모두 당대를 풍미한 문인과 화가들(춘원 이광수, 상허 이태준, 석영 안석주 등)이 직접 책 낱장 위에 그리고 쓴 것이다. 당시 안서 김억이 책을 갖고 돌아다니면서 빈 지면에 하나씩 작품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이 책은 1930년대 한국 문학·미술계의 단면을 보여주는 소중한 자료이다.
이와 함께 식민지 현실인식과 관조의 시선을 보여주며 한국 근대소설사에 리얼리즘 시대를 연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염상섭의 '만세전'(고려공사·1924년 8월10일 초판 발행)을 비롯해 150여 점의 책 원본을 읽을 수 있다.

인천문화재단은 인천 개항장 일대 창고건물을 리모델링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주목받는 인천아트플랫폼과 연계한 한국근대문학관 건립을 준비 중이다. 032-455-7116

/김진국기자 freebird@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