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보다 3배빨라 수도권 1시간대 생활권1일 승용차 38만대 통행 감소 등 에너지절감도, 내년 말 사업확정 전망 … 2017년 완공예정
   
▲ 김문수 경기도지사'GTX미래를 열다'세미나에서 GTX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기도가 추진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사업이 마침내 추진될 전망이다. 준비기간만 3년, 경기도가 정부에 제안한지 1년6개월만이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10일 GTX 공청회를 열고 GTX 타당성 검증용역 결과를 발표하면서 경기도의 제안대로 GTX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경기도는 KTX와 연계돼 추진되는 GTX사업이 국토해양부와 기획재정부의 3개 노선 동시착공 여부, 민자 적격성검토 등을 거쳐 2012년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경기도가 추진하는 GTX사업 추진 의미와 필요성 및 기대 효과, 향후 추진 계획 등에 대해 알아본다.

▲경기도가 제안한 GTX 사업
경기도가 지난해 4월 국토부에 제안한 GTX는 지하 40~60m를 100㎞/h의 표정속도로 누비는 광역급행철도다.
수도권주민들의 골칫거리인 교통난 해소, 녹색성장 실현, 수도권 경쟁력 강화 등을 이끌어낼 수 있는 1석3조의 혁명적 대안으로 꼽힌다.
도가 제안한 GTX 3개 노선은 킨텍스~동탄(74.8㎞), 송도~청량리(49.9㎞), 의정부~금정(49.3㎞) 등 총 174㎞다. 킨텍스~동탄 구간의 경우 KTX 공용구간(동탄~수서)을 빼면 46.3㎞다.
도는 또 정부의 재정부담을 덜기 위해 적자가 나도 정부가 손실액을 보전해주지 않는 민간제안사업으로 GTX사업을 국토부에 건의했다. 사업비는 총 12조원으로 이 중 60%인 7조2천억원을 민자가 경영수익 보장없이 부담하겠다고 제안한 상태다.
경기도는 사업비의 20%(2조4천억원)를 신도시 개발부담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이미 동탄신도시에서 1조원을 확보한 상태이며 나머지 15%(1조8천억원)는 국가가, 5%(6천억원)는 지자체가 각각 부담하면 된다.

 

   
▲ 8월18일 오전 서울 반포동 팔레스 호텔에서 열린'GTX포럼'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포럼공동대표인 이상희 회장(왼쪽)과 박창호 교수에게 위촉장을 전달한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

▲GTX, 수도권 신(新)교통수단
GTX는 'Great Train eXpress'의 줄임말로, 'G'는 Great, Green, Glbal, Governance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 수도권 교통문제를 해결하고, 환경오염은 최소화해 수도권의 경쟁력을 높이는 교통대안이라는 것이다.
GTX가 뚫리면 동탄~삼성역은 67분에서 19분으로, 일산~서울역은 42분에서 16분으로, 의정부~청량리는 31분에서 12분으로 운행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이는 GTX는 지하철보다 3배, 서울 도심 내에서의 도로교통과 비교해서도 2~3배 빠른 속도다. 결국 수도권 전지역에서 서울 도심까지를 최대 1시간대의 생활권이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GTX는 우리에게 '속도'를 통한 시간적 이익 뿐 아니라 경제적 이익과 환경개선 효과도 가져다준다.
GTX가 건설되면 1일 승용차 38만대 통행 감소, 연간 교통혼잡비용 7천억원 절감, 생산유발효과 27조원, 고용유발효과 26만명, 연간 에너지소비 800억원 절감,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 150만t 감소 등 엄청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고승영 서울대학교 교수는 "수도권 철도는 역간 거리가 짧고 느리며 노선의 굴곡져 교통난을 해소하지 못한다"며 "급행전철을 수도권 전체에 네트워크로 연결해야 사회적, 경제적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GTX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GTX사업 동시착공이 '해법'
경기도가 대한교통학회에 의뢰한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3개 노선을 동시에 착공해야 사업비와 이용요금을 크게 줄일 수 있고, 연계교통망 구축에 따른 경제적 편익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노선별로 개별 착공할 경우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동시착공보다 이용요금이 46% 가량 인상될 수 있으며 사업비도 25%나 추가로 발생한다.
반면 동시착공을 하면 개별착공보다 이용자가 15% 가량 늘고, 민자사업으로 추진되기 수월해진다. 운영시스템 통일로 효율성도 증가하며, 수도권 동반 발전을 이끌어내 사회적 갈등을 해소할 수 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도는 정부의 추진일정에 맞춰 그동안 제안한 GTX 3개 노선 동시착공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GTX 타고 수도권 누빈다
정부는 올해 말 GTX노선을 포함한 국가철도망구축계획을 확정·고시할 방침이다. 그렇게 되면 공은 이제 국토부에서 기획재정부로 넘어간다.
GTX사업이 민자사업으로 제안됐기 때문에 기획재정부가 내년에 이 사업에 대한 민자적격성 검토를 하게 된다. 결과에 따라 노선이나 역 위치, 사업비 등이 수정될 수 있다. 수정이 필요하다는 검토결과가 나오면 민자사업자가 수정제안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를 다시 국토부와 재정부가 검토한 뒤에야 비로소 GTX사업이 민자사업으로 최종 확정된다.
경기도는 내년 말에 GTX사업이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상교 도 녹색철도추진본부장은 "도의 계획대로라면 이런 절차를 거쳐 2012년 중반 무렵에 GTX가 착공해 2017년 완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광기자 koangv@itimes.co.kr
/사진제공=경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