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운동 광주시지회
   
 


'보릿고개'라는 말 들어 보셨나요?

"지금은 이런 말이 사라졌지만 70년대 우리 농촌은 너무나 힘들어 보릿고개(지난 해 가을에 수확한 양식이 바닥나고, 올해 농사지은 보리는 미처 여물지 않은 5~6월, 식량 사정이 매우 어려운 시기)를 넘기기가 너무나도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전체 국민의 70%가 농촌 인구였던 그때는 모든 국민들의 바람이 이 땅에서 가난을 몰아내고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자 라는 것이었죠."

 

   
 

새마을운동 중앙회 광주시지회 김환희(61) 지회장의 생각이다.

"헐 벗고 못 살던 시절 가장 기본적인 1차적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새마을 운동"이라고 말하는 김 지회장은 "광주시 발전을 위해 회원 모두 같은 마음으로 마을길을 청소하고 하천을 정비하며 농촌 재건을 위해 힘을 하나로 결집시켜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새마을운동 광주시지회의 지역사랑을 소개한다.


▲ 새마을운동 정신계승

'새마을운동'은 식량자급의 기틀과 영농의 과학화, 유통구조 개선 등 농촌을 단기간내에 현대적인 모습으로 개선시키기 위해 태어나게 됐고, 박정희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와 정부주도로 '근면·자조·협동'이라는 정신아래 70년대 농촌을 살리기 위해 시작됐다.
 

   
 


이후 경제가 성장되고 사회가 안정된 90년대부터는 '더불어 살아가는 운동'으로 이념의 폭이 넓혀졌고, 지금 우리 사회는 물질적으로는 매우 풍부해졌으나 이웃간에 서로 돕고 인정을 나누는 모습은 예전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에도 나 혼자 잘사는 것이 아니라 주위의 이웃들과 함께 잘살기 위해 노력하는 새마을운동의 모습은 자원봉사단체로 탈바꿈하고 있는 '새마을운동 중앙회 광주시지회'를 들어서면 느낄 수 있다.
 

   
 



▲ 지역 사회봉사의 표준모델

새마을운동 중앙회 광주시지회는 산하에 새마을지도자 광주시협의회, 광주시새마을부녀회 등 2개 단체와 6천여명의 회원을 둔 지역 최대규모의 단체로 사회 봉사의 표준모델로 자리하며 대내외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84년 새롭게 탄생한 새마을운동중앙회 광주시지회는 규모 못지 않게 더불어 잘살기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 5월부터 시작한 '빨간밥차'를 꼽을 수 있다.

'빨간밥차'는 2008년 광주시노인복지회관이 홀몸노인 등 결식자들을 대상으로 주1회 배식해오던 것이 지난5월 새마을지회가 운영을 맡으면서 새롭게 태어났다.

새마을지회의 빨간밥차는 지리적으로 넓게 분포돼 끝과 끝 지역의 거리상 시간이 1시간이상 소요되는 광주시 지역의 특성상 무료급식을 이용하고 싶어도 못 오시는 분들을 위해 매일 일일이 찾아 다니는 배달서비스를 제공하며 불우한 이웃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자원 봉사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 다양한 대민지원 봉사활동

모든 음식은 부녀회 회원들이 직접 참여해 영양가 있는 밑반찬을 만들고 조리를 맡아오고 있으며, 남성 회원들이 각 지역을 돌며 제공하는 무료급식은 어려움만큼이나 보람도 크다.

또한 새마을지회는 '사랑의 감자 나누기 행사'를 필두로 주민을 대상으로 한 경로사상 고취 운동 및 경로잔치 진행, 동절기 김장김치 나누기 행사, 읍·면·동 별로 진행되는 '사랑의 쌀독(있는 사람은 쌀을 붓고 없는 사람은 쌀을 가져가는)'운동 등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사랑의 감자 나누기 행사'는 유휴농지를 이용, 감자 등의 농산물을 생산해 불우이웃을 돕는 활동으로 관내 이용되지 않고 있는 농지를 찾아내 개간, 정성껏 농산물을 가꿔 지역 기초수급대상자 및 10여 곳의 복지단체에 기증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며 많은 찬사와 함께 주목을 끌기도 했다.

이 밖에도 새마을지회는 관내 2만 가구에 달하는 다문화 가정과 관련한 사업과 함께 새마을운동을 배우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찾아온 사람들에게 성공적 현장을 안내하며 새마을 정신을 고취시키는 일을 수행하고 있으다.

여기에 더 나아가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 몽골 등의 나라에서 진행하고 있는 협력 사업에 참여하는 활동으로 새마을운동의 세계화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 인터뷰 // 김환회 새마을중앙회 광주시지회장

"선배들이 흘린 땀방울 결실맺도록 지속 노력"


"나만 생각하는 이기주의를 버리고 이웃을 배려하며 더불어 잘사는 고장을 만드는 것이 새마을운동 광주시지회의 목표 입니다."

"90년대 들어 경제가 성장되고 우리사회가 물질적으로 풍부해졌지만 어렵더라도 이웃간의 정을 나누던 예전의 모습은 많이 퇴색됐다"며 "나 혼자가 아닌 더불어 잘사는 사회 만들기 위해 새마을 운동이 필요할 때"라고 김환회 지회장은 말한다.

2007년 지회장으로 부임 후 지회 운영의 능력과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1월 연임된 김 지회장은 오랜 농협 근무경험으로 누구보다 농촌의 실상에 대해 잘 알고 있어 새마을운동 지도자로서 검증된 자질과 품성의 소유자다.

김 지회장은 부임 초기, 새마을운동의 부활과 평범했던 지회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지도자 양성에 주력 했다.

"봉사자는 활동에 있어서 스스로의 관리에만 책임을 지면되는 사람이지만 지도자는 그러한 봉사자들을 이끄는 사람으로서 그들보다 더욱 더 열심히 활동하고 앞장서는 선도적 행동을 보여야 합니다."

지회가 불과 1~2년 만에 괄목할 만한 성장과 발전을 이룬 것도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근면함과 스스로 돕고 함께 노력하며 모든 일에 앞장서고 솔선수범하는 지도자 교육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김 지회장은 "급변하는 세계질서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근면·자조·협동의 정신이 어느때보다도 중요하다"며 "제2의 새마을 운동으로 부강한 나라를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어 김 지회장은 "아쉽게도 과거보다는 그 기상이 약화되고 있는 새마을운동에 대해 안타깝다"며 엄연히 살아있고 보이지 않는 곳에 힘을 쏟고 있는 새마을운동사업에 대해 관 차원의 관심과 제도적, 물질적 지원이 뒤따르기를 희망한다.

김 지회장은 "광주시 자생단체중 최대규모인 새마을운동 광주시지회가 앞장서 잘살고 깨끗한 광주만들기에 노력하고 있다"며 "선배들이 흘린 땀방울의 결실을 맺기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한상훈기자 hsh@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