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제자유구역 첫 국제학교'송도 채드윅 인터내셔널'
   
 


유치원~초등 7학년 시간표 동일
교사 한 명 당 학생 8명
놀이위주 방과후 활동 특징


 

   
▲ 송도국제학교'채드윅 인터내셔널'에서 학생들은 수업과목부터 방식, 내용, 일정 등 모든 면에서 새로운 교육을 받게 된다. 개교식인 지난 10일 송도국제학교 체육관에 모인 각국 어린이들의 눈망울이 초롱초롱하다. /정선식기자 ss2chung@itimes.co.kr



국내 경제자유구역 첫 국제학교인 송도 '채드윅 인터내셔널'이 최근 화려하게 문을 열었다.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선발된 첫 입학생 280명이 지난 7일부터 송도 교정에서 수업을 시작했다. 건립비 1천700억여원의 최고급 시설, 한 해 수업료 1인당 3천만원, 100% 미국식 영어수업 등등. 2006년 3월 기초공사가 시작될 때부터 송도국제학교는 전국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10일 공식 개교식을 가진 송도국제학교 교실문을 열어본다.

▲ 아이들, 어떤 수업 받나
송도국제학교에선 한 명 당 수업료만 미화 2만6천~2만8천달러, 우리돈으로 3천만원에 이른다. 해외연수비 등 부대비용까지 더하면 이를 크게 뛰어넘는다. 과연 교실에선 어떤 수업이 이뤄질까.

송도국제학교에선 우선 수업시간표부터 남다르다. 이번에 입학한 유치원에서 초등 7학년까지 시간표가 모두 같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모든 수업의 시간표는 체육·음악·미술·한국어·독서 다섯 과목으로 짜여 있다. 오후 3시45분이면 전 학년 수업이 끝난다.

'국·영·수·사·과'로 요약되는 국내 여느 학교의 빽빽한 시간표와는 확연히 다르다. 예체능 과목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점도 눈에 띈다.

모든 수업은 참여 위주의 토론식이다.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교과서를 펴게 하는 대신 참고자료를 주거나 직접 찾아오게 한다. 학생들은 수업 내내 끊임없이 손을 들고 발표를 하거나 질문을 해야 한다.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지 않으면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다.

프랑스 혁명을 배운다고 하면 학생들은 음악시간에 프랑스 혁명기 유행했던 음악을 듣고 그 배경설명을 통해 역사를 배운다. 미술시간에서도 마찬가지다. 독서 시간엔 프랑스 혁명에 대해 쓴 다양한 책들을 찾아 직접 공부해야 한다.

하나의 주제를 이해하는데 각 수업에서 배우고 접한 여러 사실들이 한 데 합쳐지고 종합된다. 송도국제학교를 운영하는 미국 채드윅(Chadwick) 재단이 채택한 국제학교 교육과정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International Baccalaureate)'다.
 

   
▲ 송도국제업무단지에 자리한 채드윅 인터내셔널 정문.


한 반에 학생 수는 13~14명으로 그야말로 '소수정예'다. 교사 한 명 당 학생수는 8명 뿐이다. 교사는 총 35명으로 전원 외국인이다. 전 세계 국제학교에서 평균 16년의 경력을 가진 교사들로 80%가 석사 이상의 학력을 가진 교육 '전문가'들이다.

철저한 방과 후 활동도 송도국제학교의 특징이다. 오후 3시45분에 수업이 끝나자마자 전 학년 학생들이 운동, 연극, 노래, 연주 등 놀이 위주의 갖가지 활동에 참여해야 한다.

▲ 운영자 채드윅 재단, 어떤 곳인가
채드윅 재단은 1935년 마가렛 리 채드윅 여사가 세운 비영리 사립 교육기관이다. 미국 학제를 기준으로 유치원에서부터 고등학교까지의 교육과정을 통합해 운영하고 있다.

본교는 미국 로스엔젤레스 외곽 팔로스 베르데스에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엔 졸업생의 83%가 미국 상위 10%에 드는 명문대에 진학할 만큼 명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도에 세워진 채드윅 인터내셔널은 이 재단이 미국 밖에 설립한 최초의 자매학교다.

▲ 송도국제학교, 향후 과제는
큰 관심 속에 문을 열었지만 송도국제학교엔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가장 중요한 과제는 학교의 설립목적인 외국인 자녀 모집이다. 원래 송도국제학교는 내국인 학생 입학이 재학생의 30%로 제한돼 있다. 그것도 개교 후 5년에 한해서다. 하지만 올해 입학생은 80%가 내국인이다.

초기 학교운영을 위해 정부가 지난해 5월 법령을 바꿔 외국학생 없이 정원의 30%까지 내국인 학생 만으로도 개교할 수 있게 했다. 송도에 외국기업 입주가 지지부진한 터에 향후 과연 외국학생을 얼마나 데려올 수 있을지 미지수다.

값비싼 수업료도 민감한 부분이다. 부모가 아이 둘을 국제학교에 보내려면 1년에 수업료로만 최소 6천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송도에 들어올 외국기업의 임원급이 아니라면 엄두조차 내기 힘든 수준이다. /노승환기자 todif77@itimes.co.kr


 

   
▲ 한 번에 6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최신식 대극장.



● 송도국제학교는

▲ 시설개요
- 대지면적 : 7만1천400㎡ (국내 일반 고등학교 면적의 4배)
- 건립비 : 1천700억원
- 건립주체 :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가 건립, 인천시에 무상기부
- 운영자 : 미국 채드윅(Chadwick) 스쿨 재단
- 학제 : 유치원·초·중·고등과정 총 12개 학년(남녀공학)
개교 첫 해엔 유치원·초등 8개 학년만 우선개설
- 정원 : 2천80명
- 주요시설 : 초교 교사, 중·고교 교사, 도서관, 대강당, 잔디 운동장, 다목적 체육관, 수영장 등

▲ 추진경과
- 2006년 3월 : 건축 착공
- 2009년 7월 : 공사 준공
- 2009년 11월 :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채드윅
재단과 운영 양해각서 체결
- 2010년 6월 : 정부 학교설립 승인
- 2010년 7~8월 : 학교 설명회 및 학생모집
- 2010년 9월 7일 : 개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