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현동 호프집화재 참사이후 청소년 유해업소에 대한 관리, 감독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작 인천지역의 청소년 유해업소를 지도 단속할 일선 기관들은 손이 모자라 엄두도 못내고 있다 한다. 이 때문에 학교주변에 청소년 유해업소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으나 일선 시·구·군은 담당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손을 놓고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언제고 제2 제3의 호프집사고와 같은 대형사고가 재발할수 있다는데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인천시 관내 청소년 유해업소는 유흥 단란업소가 1천7백57개 휴게 다방 2천4백66개 이용숙박업소 3천1백27개 노래연습장 1천5백4개등 모두 4만7천2백65개에 이르는등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전 폐쇄등 정비기한을 넘긴채 여전히 성업중인 학교주변 유해시설이 74개소에 달하고 있으나 이런 저런 이유로 정비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 인천지역에 청소년 유해업소가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는데도 이런업소들의 지도 단속을 맡고있는 구·군 담당인력은 고작 2명에서 많아야 6명뿐이고 그나마 계양구와 서구가 청소년팀을 두고 있는것외에 다른 구는 부녀복지와 체육, 여성업무를 같이보고 있어 효과적인 관리는 엄두도 못내고 있는 실정이라니 한심스럽다.

 인현동화재사고는 단순한 돌발사고로 볼 수 없다. 우리사회 여러영역에 걸친 여러 층위의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드러난 인재(人災)의 결정판이었던 것이다. 그래도 사고가 발생할때마다 우리는 뼈를 깎는 반성과 재발방지 다짐을 해왔건만 인현동 사고수습이 얼마나 되었다고 일선 단속기관이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남구의 경우 고작 2명의 담당직원이 관내 1만여곳에 달하는 유해업소의 단속과 과징금부과 징수업무를 처리하고 있어 단속인원 확충이 시급하다.

 따라서 청소년들의 탈선을 부추기는 학교주변의 유해환경부터 정비하기위해서는 시와 교육청, 경찰이 함께 나서야함을 강조한다. 그리고 위반업소는 폐쇄처분과 영업정지등 행정처분을 강화해야한다. 각 구·군은 시급히 청소년유해업소단속반을 강화하고 레드존을 넓혀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