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장실 북카페로 탈바꿈 … 시청'명소'떠올라성남아트센터, 잠재 청중 발굴 등 역할 수행 충실생태하천 탄천 시민'친수공간'으로 다양한 활용


6.2지방선거를 통해 배출된 신임시장 중 검색어 1위는 단연 이재명 성남시장이다. 호화청사 논란을 빚고 있는 시청사를 매각하겠다고 발표하면서부터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은 이재명 시장은 지난달 12일 판교특별회계 전입금 지불유예 분할상환을 선언하면서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며 전국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성남시민들은 물론, 전 국민이 충격에 빠졌고 비난 여론이 연일 지면을 장식했다.
 

   
▲ 성남의 젖줄인 생태하천 탄천이 시민들의 친수공간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어 LH가 성남시의 2단계 재개발 사업 중단을 선언하면서 또 한차례 강한 후폭풍을 몰고 왔다. 성남시는 당초 2단계 재개발 사업은 사업시행인가가 되어있기 때문에 차질없이 추진하고, 준비중이거나 계획 중인 재개발 사업에 대해서는 전면 재검토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성남시가 판교특별회계 지불유예 조치를 선언한 후 LH가 2단계 재개발 사업의 중단을 선언, 일부에서 LH의 사업중단 선언이 성남시의 판교특별회계 지불유예 조치에 대한 반발로 이루어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하지만 다른 지역에 대한 LH의 사업중단이 줄줄이 이어지면서 이번 논란은 일단락된 상태다.

한편, 시청사 매각과 지불유예 선언, LH의 성남시 2단계 재개발 사업 중단 등의 이유로 여론의 중심에 서 있던 성남시가 또 다시 분당보건소 이전 백지화와 남서울 묘지공원 내 납골당 설치의 인가를 취소키로하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 시청 너른못의 음악분수에서 아이들이 시원한 물줄기가 연출하는 안무를 보고있다.


분당보건소 이전 백지화로 성남시와 차병원 그룹과 체결한 '국제줄기세포 메디클러스터' 건립계획이 불투명해졌다. 시는 또 지난해 12월 재단법인 송파공원에 허가해 준 분당구 야탑동 남서울 묘지공원 내 납골당 설치 및 실시계획 인가를 9개월만에 법적인 하자가 있다며 전격 취소키로 결정했다.

이처럼 성남시는 전임 시장이 추진해왔던 사업이 중단되거나 전면 재검토되면서 성남시의회 한나라당협의회가 이재명 시장 주민소환 불사 등 강경한 입장을 보일 정도로 상당한 논란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시간이 흐르면서 수도권 최고 중심도시로서의 또다른 면모를 다져가고 있다.

특히 성남시의 지불유예 선언으로 지방재정 운영에 대한 중앙정부의 감독 강화와 지방단체장의 책임의식 고취, 주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켜 "소 잃기 전에 외양간 고치자"는 의식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계기를 마련한 점이 높이 평가받고 있다.

호화청사에 아방궁 논란을 빚었던 성남시청 동관 9층 옛 시장 집무실은 최근 북카페로 탈바꿈되어 지난달 19일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성남시청하면 바로 북카페가 떠오를만큼 북카페는 성남시청의 명소가 되고 있다. '가장 전망이 좋은 9층 옛 시장실을 시민들에게 돌려준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북카페는 운영시간을 연장할 정도로 시민의 호응도가 높다. 앞으로 시는 북카페를 찾는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시설규모를 확대하여 시민들이 더욱 쾌적하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독서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 아방궁 논란을 빚었던 옛 시장 집무실이 북카페로 탈바꿈되어 시민들의 휴게공간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북카페와 더불어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곳은 너른못의 음악분수이다. 시원한 물줄기가 연출하는 멋진 안무와 신나는 음악의 조합은 몸과 마음의 피로를 말끔히 풀어준다. 성남시는 시정의 주인인 시민에게 청사 시설을 개방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굴해 청사매각 이전에 할 수 있는 호화청사 이미지를 완전히 탈바꿈시킬 수 있는 다양한 청사 활용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성남시는 수도권 제일의 첨단과 자연이 공존하는 땅이다. 면적 141.82km², 인구 100만의 균형과 첨단이 어우러진 수도권 중심도시로, 한참 성장하고 있는 판교와 안정과 편리함이 돋보이는 분당, 구도심 도시정비사업이 진행 중인 기존시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성남시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특수한 목적 하에 정책적으로 개발된 인공도시로, 도시개발 이전까지의 이 지역은 경기도 광주시의 일부와 돌마면, 대왕면, 낙생면으로 이루어진 산간벽지에 불과했으나 89년 분당 540여만 평의 신도시가 건설되면서 쾌적한 주거환경과 자연이 어우러진 녹색도시, 시민생활에 편리함을 추구하는 살기좋은 도시,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고 이웃간에 정이 넘치는 도시로 탈바꿈한 것이다.

성남의 젖줄이며 수도권 최고의 도심 속 생태하천인 탄천이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조성되어 있고 2005년 개관한 성남아트센터가 앞서가는 공연기획 능력을 발휘하면서 지역내 문화잠재 청중을 발굴하는 사업을 병행, 지역밀착형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공연외에도 미술 전시장과 문화강좌 아카데미를 운영하여 음악, 미술, 무용 등 수준높은 교육을 제공, 자기개발의 공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가고 있다. 성남아트센터 입구의 분수대와 춤의 광장, 콘서트홀까지 이어지는 빛의 계단 등도 성남시민들이 즐겨찾는 명소가 되고 있다.

일부분이기는 하지만 이처럼 모든 면에서 수도권 제일의 도시로만 인식되어 온 성남시가 이재명 시장 취임으로 끊임없는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하지만 이 시장의 특별회계 지불유예 선언은 지방자치단체의 심각한 재정상태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전임 시장의 특혜성 사업에 대한 과감한 허가 취소 등 일련의 논란들 역시 시장의 인기영합주의(포플리즘)가 아닌 성남시 발전을 위한 필연적인 선택이라는 지적도 많아 향후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낼지 주목되고 있다.


/성남=오세광기자 sk816@itimes.co.kr
/사진제공=성남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