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남북한간 민간교류가 각계 각층으로 확대돼 일반 시민들이 통일문제에 대한 인식을 넓히면서 자연스럽게 통일운동에 참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통일 운동단체 등에 따르면 올해 남북한간 민간 교류행사 가운데 가시화된 것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추진하는 남북노동자축구대회와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의 농업교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교사교류 및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이 주도하는 8·18 통일 대축전 등이다.

 특히 이 가운데 남북노동자축구대회는 작년 8월 평양대회에 이어 서울에서 두번째로 치러지며 올 8월10일 북측 선수단이 서울에 올 예정이다.

 전농은 최근 남북한 농민교류를 올해 반드시 실현할 계획을 세우고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마련 중이며 전교조의 교사교류 사업은 최근 통일부의 북한주민접촉 승인을 받아 곧 북측에 교류를 제의할 단계에 있다.

 작년 문익환 목사 공동추모 행사를 북측과 함께 치렀던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전국연합)도 올해 다양한 행사를 펼칠 예정이어서 남북 민간 교류의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연합의 박세길 정책위원장은 이날 『올해는 각 민간단체들이 자체 사업을 별도 추진하는 외에 특히 민주노총의 축구대회와 전농의 농민대회 등 대형 행사를 적극 지원해야 할 형편』이라며 『이를 계기로 올 일반대중이 통일운동에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축구대회의 경우 서울을 방문하는 북측 선수단 숙식과 대회개최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민주노총은 사회 각계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농민교류도 몇 개월간 전국 규모의 사전행사를 거쳐야 하는 대규모 행사로 이과정에서 일반 대중의 통일운동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농측은 밝혔다.

 조만간 구체화될 남북교사 교류는 사업내용에 따라 통일 문제와 남북역사 인식등 남북한간 이질감을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교조는 기대하고 있다.

 범민련이 주도하게 될 통일 대축전은 대체로 전국연합과 전농 및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등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조국통일 3대 헌장 기념탑 건립사업은 실질적으로 범민련과 회원단체인 한총련 정도만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기념탑 건립 사업과 관련, 『다른 단체들은 여러 국내외 여건상 실질적으로 참여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