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2청사 개청과 맞물려 연이어 대규모 인사가 단행되고 있는 경기도 공직사회에 인사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줄을 잘서야 승진한다」는 불만에서부터 「더 이상 비전이 없어 공직을 떠나야할 것 같다」는 한숨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비관 섞인」 목소리가 배 나오고 있다.

 이같은 비관론은 그간 중요시 돼왔던 인사의 연공서열 원칙이 깨지고 있는데다 개방형 임용제 도입에 따른 외부인사 영입으로 기존 공무원들의 설자리가 갈수록 좁아지면서 더욱 고조되고 있다.

 실제로 얼마전 한직으로 물러난 한 공무원은 「공직사회에 대한 불안감」을 이유로 조만간 사직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인사에서 승진을 하지 못한 또다른 사무관도 명퇴를 고려하고 있다. 이처럼 공직에 대한 불안으로 작년부터 올 초까지 도 본청을 떠난 공무원은 사무관급만 모두 28명. 이중 사무관 1명을 포함, 2명의 공직자는 최근 『더이상 비전이 없다』며 벤처기업쪽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이밖에도 경기도청에는 요즘 공직에 염증을 느끼고 이직을 검토중이거나 준비중인 공무원들이 상당수에 달해 도의 인사정책에 문제가 있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도의 한 공무원은 『연공서열을 배제한 능력위주의 인사원칙을 내세우면서도 실상을 들여다보면 발탁보다 인사권자와 가까운 사람들을 승진시켰다』며 최근 인사패턴에 노골적 불만을 토했다. 또다른 하위직 공무원은 『개방형 임용제를 실시한답시고 업무능력이나 기본소양은 배제한 채 학위만을 위주로 전문성을 판단하고 있다』며 계약직 채용과정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한편 경기도는 조만간 300여명에 이르는 6급 이하 하위직들에 대한 대규모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임호섭기자〉hslim@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