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우 ㈜건축사무소'바인'대표이사


인천아트플랫폼 건축설계를 한 황순우(51) (주)건축사사무소 바인 대표이사가 '2010 한국건축가협회상'을 수상한다. 한국건축가협회상은 전국의 우수한 건축물을 대상으로 심사를 벌여 건축미와 건물기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주는 상이다.
 

   
 


한국건축가협회는 17일 2010 한국건축가협회상 수상자 '베스트7'을 발표했다. 베스트세븐엔 인천아트플랫폼을 설계한 황순우, 김용하, 김정훈, 임종엽, 박신의를 비롯, 전국의 7개 우수건축물을 설계한 건축가들이 선정됐다.

인천아트플랫폼은 도시의 일부로 열려 있고 장소와 역사의 정체성을 갖고 있는 특유의 공간임을 인정받아 상을 받게 됐다. 인천아트플랫폼이 위치한 중구 해안동 일대는 1883년 개항 이후 최초로 근대적 도시계획이 도입된 곳이다. 특히 외국인 거주지역에 건설된 많은 건축물과 도로 원형이 남아 있지만 이를 살리지 못해 지역슬럼화가 가속화하고 있는 지역이었다. 황순우 대표는 어떻게 하면 근대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생명력 넘치는 지역으로 피워낼까를 고민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인천아트플랫폼이란 결실을 보게 됐다.

인천아트플랫폼은 열린 공간의 확보와 기능을 위해 유리를 덧대 과거의 흔적을 투영시키는 비움과 채움의 콘셉트를 사용했다. 이 건축물엔 개항 이후 지어져 개조되거나 덧댄 흔적의 건물들과 삶의 흔적을 보여주는 목재전신주, 창고벽에 걸린 가로등과 글씨들, 벽돌 틈새로 난 풀에서부터 최근에 지어진 빌라가 어우러진 기억과 향유가 공존한다. 여기에 건물과 블록, 골목과 광장을 회랑으로 연결해 전체가 순환하고 다양한 콘텐츠와 행위가 있으며 언제든지 참여할 수 있는 소통의 거리임을 인정받아 상을 수상하게 됐다.

또 미술문화공간을 매개로 한 도시재생과 미술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창작·유통·향유와 지역사회교류를 위한 공간으로 역사의 긴 시간 속에서 변화돼 온 삶의 흔적을 보여주는 건축작업을 통해 개항기 형성된 가로구획과 역사적 공간을 유지한 점도 수상 요인으로 꼽혔다.

인천아트플랫폼은 계획에서 완성까지 꼬박 10년이 걸렸다.

황순운 대표는 "지난 2000년 소수의 관심속에서 도시계획의 수립을 시작으로 MA(마스터 아키텍트) 제도를 통해 본격적으로 미술문화공간을 계획했다"며 "정책을 제안하고 사람을 설득하고 예산확보를 위해 고민하고 욕을 먹으면서 뛰어다녔던 열정과 인천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뜨거운 응원으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계획에서 완성까지 10년이 걸렸으며 앞으로 자리를 잡기까지 최소 10년을 내다보고 있다"며 "앞으로 이 지역이 문화창조 도시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아트플랫폼에서의 창작작업이 원동력이 돼 주변지역으로 확산되고 관 중심에서 자발적 주민참여로 형태가 바뀌고 미술 뿐 아니라 공연 문학 등 다양한 장르의 교류와 융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황순우는 인천 출신으로 바인 대표를 맡고 있으며 도코모모 코리아 이사, 인천시 시립미술관 운영위원을 맡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경진특수학교(1995), 인천강성교회(2002), 커뮤니티프라자(2003), 돌체소극장(2004), 보아스튜디오(2007), 하나비전교회(2009) 등이 있다. 최근엔 현재 건축중인 인천성모병원을 설계했다.

/김진국기자 freebird@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