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미소는 꽃보다 아름답다. 인천 시민이 300만이라면 하루에 한 번만 웃어도 300만 송이의 꽃이 인천에 피는 것이다. '안녕하세요' 이 한마디는 어떤 위로의 기도보다 힘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가족끼리 먼저 웃고 인사하자. 학교에서 선생님이 학생들을 보고 먼저 웃으며 인사를 하자. 미소도 인사도 배워야하는 거니까. 특히 낯선 사람을 보고 웃자. 택시기사도 손님을 보고 웃고 인사하자. 손님에게는 두 손으로 쟁반을 받쳐 들자. 은행직원도 주민센터 공무원도 손님을 보고 웃자. 공무원들이 가슴에 스마일 배지를 붙였으면 한다. 시민들이 미소 로고를 만들어 장식도 하고 인터넷에 올리도록 하자. 웃을 수 있는 아름다운 인천이야기를 주고받자.

외국이나 다른 지방 사람들에게 인천에 대해 물으면 좋은 말도 하지만 끈질기게 물으면 곤혹스런 표정으로 '어둡다'거나 '불친절하다' 또는 '활기가 없다' 등의 말을 한다. 불친절은 마을을 고립시키고 공동화한다.
아버지나 선생님, 목사, 의사, 판사, 공무원, 경찰, 사장님, 부장님 등 모두 근엄하고 권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물론 권위는 유지되어야 하지만 참된 권위는 상대에 대한 존중에서 비롯된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불친절을 경험하는가? 불친절은 손님을 불안하게 하고 굳은 얼굴로 종업원을 대하게 한다. 그런 손님을 보면 종업원도 섣불리 웃을 수 없게 된다. 이런 악순환이 도시를 어둡게 하고 경기침체로 이어진다. 한번 꺼진 불은 쉽게 살아나지 못한다.

대한항공이 세계적 항공사로 거듭나는 과정에 승무원의 미소가 있었다.

어떤 멋있는 도시이름을 듣고 사람들은 명소를 떠올린다. 파리는 에펠탑, 로마의 콜로세움, 런던의 타위브릿지, 베이징은 톈안먼,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 등등. 그러나 파리에는 샹송이 있고 로마에는 칸소네가 있다. 음악처럼 사람을 부드럽게 만드는 것도 드물다. 특히 스위스나 일본 시민의 친절은 이름이 나있다. 비싼 돈을 들이고 여행을 해도 아깝지 않다고들 한다.

미소가 명품도시 그리고 경제와 문화 발전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는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무궁무진하다. 랜드마크를 만드는 것보다 먼저 미소와 친절로 명품도시 인천을 만들어 보자. 웃으면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고 막혔던 아이디어도 저절로 떠오를 것이다. 무엇보다 나 자신의 행복을 위하여 웃자. 내일은 이웃의 미소로 선물을 받을 것이다.

시민들끼리 모여 인천발전토론회를 했으면 싶다. 이 지면은 시민기자들의 몫이니까. 먼저 돈 안들이고 시민이 만드는 살기 좋은 인천을 위해 매일 아침 웃자. 맨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안녕하세요?' 이렇게 인사를 하며 미소를 날리자!
/양효성(자유기고가)



양효성씨=서울에서 부산까지 조선의 옛길인 죽령대로를 두 달간 도보로 여행한 기록인 <나의 옛길 탐사기1·2>권을 출간했다. 기원전 30년께 서한시대 말 환관 출신의 사유(史游)가 편찬한 한자교본 <사유 급취장>을 번역했으며, 이 책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