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건설재원 마련 어려워 사업조정 필요"
   
 

인천의 상징 '151층 인천타워'가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다. 불투명한 사업 추진에 인천의 랜드마크라는 위치를 내놓게 됐다. '마천루의 저주'에 인천이 떨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인천시청 로비에 설치된 '151층 인천타워' 모형도 철거됐다.
인천시는 이날 전문 철거업체에 의뢰해 '151층 인천타워' 모형을 분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보냈다. 지난 2008년 이후 시청 로비 한가운데를 차지한 지 3년만이다.
8일 시 관계자는 "시 내부에서 151층 인천타워 모형 이전 결정으로 철거하게 됐다"며 "사업 추진에 대해서는 추후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51층 인천타워'는 지난 2006년 계획 수립 당시부터 인천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이 건물 개발을 주도한 미국 포트만 홀딩스사가 미국에서 직접 '151층 인천타워'의 모형을 제작했고 시가 이를 빌려 시청 로비에 설치했다.
인천을 홍보할 때마다 '151층 인천타워'는 빠지지 않았다.
송도국제도시의 발전의 한 가운데는 '151층 인천타워'가 자리했고 인천경제자유구역의 '화룡점정'으로 자라잡았다.
당초 '151층 인천타워'는 현재와 같은 둔탁한 쌍둥이 빌딩 모양이 아니었다. 지난 2006년 계획 당시 '151층 인천타워'는 뾰족한 모양의 조형미를 자랑했다.
"건물 구조상 뾰족한 모양의 인천타워 건설은 불가능하다", "뾰족한 인천타워로는 내부 시설이 자리할 수 없다"는 분분한 의견 속에 '151층 인천타워'의 모양이 변했다.
'151층 인천타워' 또한 경제 위기의 파고를 넘지 못했다.
전 세계를 강타한 경제 위기와 부동산 침체로 '151층 인천타워' 건설에 필요한 약 17조원의 사업비 마련이 쉽지 않은 상태에서 시조차 "사업이 언제쯤 정상적으로 진행될지 장담하기 어렵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사업 계획 후 3년간 공사의 기본을 담당한 특수목적법인(SPC)는 설립조차 안됐다. 인천도시개발공사가 22억원을 들여 인천타워설계(유)로부터 인천타워에 대한 기본설계를 마친 것이 전부다. 현재 바닥 고르기 공사만이 추진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인천타워 건설을 위해 세계 경기가 나아져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이를 개발할 재원 마련이 어렵다"며 "사업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주영기자 leejy96@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