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1일 낮 9박10일간의 유럽순방을 마치고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대통령은 도착 직후 공항에서 TV로 생중계되는 귀국보고를 통해 『국민들의 성원 덕분에 유럽순방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왔다』고 말한 뒤 순방결과를 설명했다.〈관련기사 3면〉

 김대통령은 이탈리아, 교황청, 프랑스, 독일 4개국을 차례로 국빈방문해 우리의 대북포용정책을 설명, 유럽국 지도자들로부터 확고한 지지와 협력의사를 이끌어냈으며 「베를린 선언」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대북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또 우리의 경제개혁 및 회복성과를 바탕으로 「세일즈 외교」에 주력, 이번 순방기간에 1백억달러(양해각서 서명기준)의 연내 외자유치 실적을 거두었으며 특히 이탈리아와 독일과는 「중소기업협력 공동선언」을 체결, 유럽의 첨단 기술을 우리 중소기업계에 적극 도입할 수 있도록 했다고 경제적 성과를 설명했다.

 이와 함께 김대통령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을 제안, 유럽연합(EU)의 중심국인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은 물론 EU 집행부로부터 적극적인 동감을 이끌어냈고, 오는 10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공식의제로 논의키로 했다고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