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앙 마스터스'한국인 첫 정복 … 최나연 공동2위로 화답


신지애(22·미래에셋)가 한국인 최초로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다.
 

   
▲ 알프스의 벽을 넘은 신지애가 태극기를 두르고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신지애는 25일 밤(한국시각) 프랑스 에비앙-르뱅의 에비앙 마스터스GC(파72, 6344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에비앙 마스터스' 마지막 날 5타를 줄여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우승했다.

선두였던 모건 프레셀(22. 미국)에게 2타 뒤진 공동2위로 최종일 경기를 시작한 신지애는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고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펼치며 2010년 첫 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LPGA 태극군단은 신지애의 시즌 첫 승을 더해 올 시즌 5개 대회에서 우승을 합작하게 됐다.

지난해 9월 'P&G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후 좀처럼 승수 추가에 성공하지 못했던 신지애는 올 시즌 11번째 출전 대회 만에 자신의 LPGA투어 통산 7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이 대회 우승으로 48만7500달러(약 5억8280만원)의 상금을 추가한 신지애는 시즌 누적 상금이 100만 달러(11억9550만원)를 돌파, 단숨에 선두를 다툴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특히, 신지애는 2000년에 LPGA투어에 편입된 이후 그 동안 한국선수에게 단 한번의 우승도 허락하지 않았던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11번째 대회 만에 한국인 최초의 우승자로 역사에 남게 됐다.

최종일 경기 내내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인 신지애와 프레셀은 좀처럼 승패를 가리지 못했고,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은 마지막 18번 홀까지 가서야 힘겹게 가려졌다.

신지애와 프레셀이 각각 핀과 2.5m, 2m 거리에서 버디 기회를 잡은 가운데 신지애는 프레셀보다 먼 거리에서 가뿐하게 버디 퍼트를 성공했다.

반면, 반드시 버디 퍼트를 성공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경기한 프레셀이 친 공이 홀을 돌아나오는 바람에 신지애의 우승이 확정됐다.

경기 막판 4개 홀 연속 버디를 선보이며 공동선두까지 올라섰던 최나연은 6타를 줄이고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 공동2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조건부 출전권을 갖고 시작했던 2008시즌에도 이 대회에서 아쉬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던 최나연은 다시 한번 우승 문턱에서 멈춰서는 아쉬움을 맛봤다.

미국의 '골프 신동' 알렉시스 톰슨(15)도 최종일에만 5타를 더 줄이고 최나연, 프레셀과 공동2위 그룹에 어깨를 나란히 했다.

4타를 줄인 김송희(22·하이트)는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 공동6위로 대회를 마무리했고, 공동2위로 시작한 장정(30·기업은행)은 이븐파에 그치며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 단독8위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신지애와 세계랭킹 1위를 다투는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는 다소 주춤했다.

세계랭킹 3위의 수잔 페테르센(29·노르웨이)은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단독5위에 자리했다.

하지만 1위인 미야자토 아이(25·일본)는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 공동19위, 2위인 크리스티 커(33·미국)는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 공동31위에 그쳤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