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명 「밥」은 말 그대로 우리가 매일 먹는 밥을 뜻한다. 발행인 이씨는 『고교생들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내용을 담은 잡지라는 뜻과, 밥벌이도 해야 할 나이가 된 고교생들이 마음의 양식을 쌓으라는 뜻에서 이렇게 지었다』고 설명했다.

 98년 창간 때는 3만5천여부(타블로이드판 32면) 발행돼 인천지역 고교에 무료 배포되다가, 99년 4월 서울판을 시작으로 점차 전국으로 확대돼 현재 발행규모는 50만부(인천의 경우 타블로이드판 60면)에 이른다. 독립채산제로 운영되는 각 지사는 해당 지역에서 리포터를 선정해 그 지역 학생 소식을 담아 지역판 「밥」을 발행한다.

 잡지내용은 「유명인사 칼럼」 「학교소개」 「학과 소개 및 교육정보」 「특별인터뷰」 「생각나눔터」 「자유발언대」 「엄마사랑해요」 「현장취재」 「패션과 연예」 등 청소년들의 다양한 관심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전국 각 고교의 학생리포터 3천여명에 의해 각 코너에 실을 내용선정·취재·편집 등이 거의 이뤄지므로, 생생한 학교현장·학생들의 이야기를 바로바로 담아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리포터중에는 뛰어난 우등생보다는 중간 성적 정도의 평범하고 창의적 사고를 가진 학생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중 언론인 등의 꿈을 갖게 되거나 리포터생활을 계기로 적극적인 성격을 갖게 되는 학생들도 많아 그런 면에서도 「밥」의 역할은 크다고 할 수 있다.

 「밥」은 매달 15일 발행돼 학생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전국 각 학교 혹은 학교 앞 서점 문구점 음식점 등에 무료 배포된다. 경기 성남여고의 한 교사는 『청소년들끼리만 아니라, 학부모 교사 등 기성세대도 자유롭게 편견없이 청소년들과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잡지, 청소년들이 주로 보는 잡지에서 교육자 등 기성세대들도 요즘 세대를 이해하기 위해 꼭 보는 잡지로 변모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손미경기자〉 mgson@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