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력 앞세워 경희대 3-0 제압 … 2년만에 우승
   
▲ 인하대가 전국대학배구 하계대회에서 경희대를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인하대학교


인하대가 대학 배구를 제패하며 코트의 황제로 귀환했다.

인하대는 충북 단양에서 지난 16일까지 7일간 열린 2010 전국대학배구 하계대회 결승에서 경희대를 세트 스코어 3대 0으로 누르고 우승컵을 거머줬다.

지난 2008년 열린 대학배구 최강전 이후 단 한차례의 우승도 없었던 인하대로선 배구 명문의 계보을 잇는 귀중한 승리였다.

한국대학배구연맹이 주최하고 단양군배구협회가 주최한 이번 대회에는 인하대와 경기대, 한양대, 성균관대, 홍익대, 명지대, 조선대 등 모두 대학 10개 팀이 출전해 우열을 가렸다.

올 시즌 대학 배구는 엇비슷한 팀 전력으로 말그대로의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하지만 이번 인하대의 우승으로 어지러운 대학배구가 평정된 셈이다.

인하대는 전통적으로 강한 기본기와 탄탄한 조직력을 기반으로 대학 강호를 차례로 물리치며 정상에 올랐다.

2m 장신 이강원이 버티고 있는 경희대를 결승에 만나 1세트를 26대 24로 승리한 뒤 내리 2세트(25대 12, 25대 19)를 따내며 손쉽게 우승했다.

경희대가 거포 이강원(16득점)에게 크게 의존한 반면 인하대는 레프트 조성철(16득점), 라이트 김정환(13득점), 센터 김은섭(블로킹 6득점)이 고른 득점을 보이며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승부는 범실에서 갈렸다.

경희대가 서브(11개)와 공격(23)에서 모두 34개의 실책으로 자멸한 반면 인하대는 범실을 14개로 줄여 집중력에서 앞섰다.

인하대를 이끈 최천식 감독은 최우수 지도자상을 차지했다.

한편 지난해 우승팀 한양대는 국가대표인 에이스 박준범과 함께 2m 장신 공격수 안요한을 앞세웠지만 4강 문턱에서 성균관대에 발목을 잡혔고, 대표급 자원 최홍석을 보유한 경기대는 준결승전에서 경희대에 세트 스코어 1대 3으로 패했다.


/배인성기자 blog.itimes.co.kr/is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