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영길 시민특강 2.'소통시정'이렇습니다 //
   
 


대중교통 출근·트위터 활용 세대간 교류 확장
각계 전문가 초청 정책자문·심의위원 등 위촉
관료주의 탈피 지역기관·단체 현장 방문 호응

▲ 송영길 인천시장의

   
 
화두는 '소통'입니다. 지방선거에서 당시 송 후보는 인천시정을 불통 등 4불(不)행정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당선과 취임 이후에서도 소통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소통의 의미를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 지난 8년간 인천시는 불투명, 불통, 불신, 부실 등 4불 행정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불통 행정이었습니다. 불통행정으로 인천시민과 의견을 귀담아 듣지 않고 일방 통행식으로 전시·개발행정을 집행한 결과, 올 연말에는 인천 시 빚이 무려 10조원에 가까운 9조4천억원이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차로 인천이 당면한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를 보다 진솔하게 시민들에게 알리면서 이해와 지혜를 구하겠습니다.

게다가, 허울뿐인 위원회가 인천시에 무려 146개가 있습니다. 기존의 위원회가 비공개 회의로 일관하고 특정 이해관계자나 집단의 이익을 대변하는 등 적지 않은 문제점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인천시의 행정이 시민들과 쌍방향으로 실질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수위 시절에도 시민소통위원회를 설치하여 문화예술단체 간담회, 중소상인 및 소상공인 간담회, 주민자치위원 간담회, 개성공단 입주 업체 대표 간담회 등을 개최하며 다양한 말씀들을 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민선 5기에는 이러한 유명무실한 위원회를 축소하고, 조속히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시정개혁위원회·시민소통·원로자문회의·경제자유구역발전·구도심발전위원회 등 실질적인 위원회로 재편해야 합니다.

제일 먼저 인천이 변화에 기초한다면 새로운 발전이 희망적이라는 점을 역설하고 싶습니다. 송도국제도시도 불합리한 점을 개선하면 인천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고 구도심이나 아시안 게임 문제도 실상을 정확히 알리고 문제점을 해결해 나간다면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려나가겠습니다.

   
 
▲ 저서인 '벽을 문으로'에서도 송 시장께서는 소통의 정치를 강조하셨습니다. 이제 정치인에서 행정가로 변신을 하셨는데 정치와 행정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보시는지.

- 정치는 정책과 예산배분 우선순위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과 합의의 과정으로 저는 정의하고 있습니다. 한정된 재원을 어느 부분에 우선적으로 배정할 것인가에 대한 가치판단의 갈등인 것입니다. 행정은 정치를 통해 합의된 사항을 집행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겠지요. 이러한 프로세스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선거운동기간 시정을 4불 행정 즉 불투명·불통·불신·부실의 행정이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짧은 업무 인수 과정에서도 시정 운영에 적지 않은 문제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투명하고 소통하는 행정을 통하여 신뢰와 내실 있는 행정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시정 키워드를 소통을 의미하는 '벽을 문으로' 정했습니다. 저의 좌우명이기도 하고 유일하다시피한 책제목이기도 합니다. 인수위 활동 중에서도 맨 위에 '시민소통위원회'를 두고 그 밑으로 7개 위원회를 나누었습니다. 그만큼 시민과 지역에 밀착된 소통에 무게중심을 두고 나갈 것입니다.
   
 

▲ 첫 출근부터 지하철을 타고 시민들과 함께 했습니다. 다소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세간에서는 1회성 운운했지만 지금도 대중교통 출근을 자주 하고 있습니다.

- 계양구 집에서 제물포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시민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며 시작했으며 앞으로도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해 출근하면서 이런 기회를 자주 가질 것입니다. 취임식에는 대학생 200여명을 초청해 함께 했습니다.

취임식 저녁에도 시민과의 '소통한마당'에 참석, 각각의 사연에 귀 기울이고, 평범한 시민들로부터 '특별한' 임명장을 받았습니다. 제 별명이 황소입니다. '소'마저도 잘 통하도록 소통하겠습니다. 임기 중 시민 의견을 직접 듣는 기회를 최대한 늘릴 것입니다.

시장 후보 시절에도 트위터로 젊은이들과 소통의 장을 넓혔고 시 홈페이지 '인천사랑 시장실'에 트위터 코너를 따로 마련했습니다. 또한 각계각층의 전문가와 시민들을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각종 정책 자문·심의기구에 위원으로 위촉할 계획입니다.

전직 시장, 국회의원 등을 비롯해 인천에 뿌리를 둔 원로들을 모실 것입니다. 최기선·안상수 전 시장님, 심정구 전 국회의원님 등은 시정을 설명드리고 의견을 묻는 기구로서 원로회의 참석에 동의했습니다. 소통위원회는 각 정당 당원, 시민단체 회원 등이 모여 구체적으로 시 현안을 집중 토론하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곧 조례를 만들어 구체적 틀을 만들 것입니다.

지하철로 계속 출근하여 시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으며, 각 기관과 단체를 찾아다니며 시의 비전 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그동안 틀에 박힌 관료주의를 탈피하고 현장으로의 '소통행정'을 펼치는 것으로 인천시의 행정 개혁을 예고하고 있다는 반응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앉아서 찾아오는 손님들 만나기도 바쁜 마당에 직접 여러 기관, 단체들을 방문했습니다. 기관, 단체에서도 의아해 하고 있는데요.

- 취임초 업무 파악 등 바쁜 와중에도 교육청과 교육위원회, 인천지방경찰청과 인천지방법원, 인천지방검찰청, 인천상공회의소, 한나라당, 민노당, 자유선진당, 대한노인회 인천지회 등을 방문했다.

남동공단에 있는 인천상의를 찾아 김광식 회장 등 인천상의 임원진과 인천 경제에 대한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인천시장이 인천상의를 찾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합니다.

이날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송도개발 문제, 대기업 유치 문제, 제조업 활성화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벌였습니다. 그동안 인천시는 개발에 치중해 제조업들이 공장 부지가 없어 인천을 떠나도 팔짱만 낀 채 지켜보기만 했으나 저는 개발보다는 제조업 육성과 인천기업들이 원하는 정책 등에 대해 터놓고 얘기해 인천상의는 무척 고무된 인상이었습니다.

인천상의의 한 관계자가 과거에는 상명하복의 관료정치가 이뤄졌다면 송 시장은 아래와 함께 하는 소통정치를 펴고 있고, 이는 인천시의 모든 행정에도 반영될 것 같다고 전했다고 합니다.

이 같은 현장 방문은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실천하고 이를 행정에 옮기기 위한 것이며 시장 임기동안 이 같은 행보는 계속될 것입니다. /정리=김칭우기자 blog.itimes.co.kr/chingw





// 송영길의 '소통' 교과서 //

"소통·신뢰의 문 만들어 불통·불신의 벽 허물것"


'벽을 문으로'. 소통시정을 시정의 가장 큰 틀거리로 내세운 송영길 시장의 모토다.

송 시장은 평소 이렇게 얘기한다.

   
 
"벽을 헐면 두 세계가 만납니다. 벽에 문을 내면 두 세계의 소통과 교류가 일어납니다. 융합과 복합이 일어납니다. 신뢰와 화합이 일어납니다. 동과 서, 남과 북, 인천과 충청, 공공과 민간, 기능과 기능 등 정치인 송영길의 존재 이유는 불통과 불신의 벽, 반목과 질시의 벽을 허는데 있습니다."

이어 "차단과 배제의 벽에 소통과 신뢰의 문을 만드는데 있습니다"라며 "제가 인천 시장으로 출마한 이유는 바로 이러한 소신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벽을 문으로'를 인천시정의 핵심가치로 삼아 '소통시정'을 다짐하고 있다.

이 같은 그의 생각은 정치생활 10년째를 맞아 지난해 발간한 정치에세이 '벽을 문으로'에 잘 표현돼 있다.
386정치인의 대표주자로서 개혁정치, 서민정치를 실천하면서 정치권에서 경험한 여러 사건들과 우리나라가 앞으로 극복해 나가야 할 점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또 자신의 성장과정과 정치인이 되기까지의 배경을 진솔하게 들려준다.

전남 고흥에서 태어나 1980년 광주 5월 항쟁을 겪은 뒤 연세대 첫 직선 총학생회장 시절 민주화운동을 거친다. 졸업 후에는 인천에서 노동운동을 시작했던 사연과 평생의 동반자가 된 아내와의 인연 등도 소개했다.
지난 지방선거 때 쟁점(?)이 됐던 계양산 맨발 산행과 주민등록증 절도범 사건도 이미 1년전에 발간한 이 저서에 자세히 설명이 들어 있다.

선거 당시 송영길 시장 캠프에서 "이미 다 밝힌 사실인데 왜 이제 와서 굳이 들추려 하느냐"고 역정을 낼 만도 하다.

최근 들어 이 책은 송 시장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는 '지침서'로 불리면서 인천시청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 기업, 시민들 사이에 베스트셀러로 꼽히고 있다. /김칭우기자 (블로그)ching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