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시정방향/
   
 


민선 5기가 출범한지 10여일도 채 안 되는 사이 김학규 용인시장의 격식을 파괴하는 탈권위적 행보가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 용인 문화복지행정타운 시청(왼쪽)을 비롯한 시 전경.


지난 8일 오후 12시 김 시장이 불쑥 15층 직원식당에 들러 순서를 기다린 후 직원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한 것.

행사장에서의 격의 없는 하모니카 연주 역시 주의를 집중 시키기에 충분했다. 김 시장은 지난 7일 시청 에이스홀에서 열린 '용인시 여성주간 기념 행사'에서 기념사를 마무리 한 후 '어머님 은혜'를 하모니카로 구성지게 연주, 참석한 600여 명의 시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것.

이밖에도 직원에게 먼저 다가가 악수를 건네고 인사하기, 권위주의를 타파한 편안한 분위기 연출, 홈페이지를 이용한 용인발전상 제시 등 이미 공직자들 사이에서는 벌써 "용인시 대표 친절 공무원으로 시장님을 꼽아야 하는 것 아니냐. 연말에 열릴 예정인 용인시 베스트 친절 공무원 선발에서 시장님이 가장 강력한 수상 후보다"는 칭찬의 목소리로 떠들썩 하기까지 하다.

시정운영 방향 제시 역시 관심이 집중된다. '함께하는 행복한 용인'을 슬로건으로 사람중심 교육복지, 균형있는 지역경제, 참여하는 열린행정, 향유하는 문화예술, 자연친화 건강도시 등 5대 시정방침과 7개 분야 35개 부문 44개 사업으로 공약사항을 세부화 했다.

특히 개통시기를 놓고 논란을 빚고 있는 경전철에 대해서도 8개의 공약을 제시, 활성화 방안을 적극 시행할 입장이다.

김학규 시장을 선장으로 새로운 항해를 시작한 용인시에 힘찬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시가 제시한 주요 공약들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시민참여예산제 내년 상반기 도입
시민참여 예산제는 시민이 예산의 편성 단계부터 의견 피력 등 일정한 권한을 행사하고 예산 집행 과정 관리에도 참여하는 제도다.

시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은 대형사업 일변도의 개발 행정을 막고 재정 위기도 해결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시는 연내 시민참여예산제 기본계획을 수립, 주민참여대표체의 구성범위와 운영 방법 등을 설정해 주민참여대표체 교육을 실시하는 예산학교를 운영, 내년도 상반기에 제도 시행에 들어간다는 구상이다.

주민대표들이 예산정책 토론회를 개최하고 예산 편성 방향을 토론하면서 우선순위, 신규사업의 타당성 조사 등에 의견을 반영하게 된다. 주민이 자기결정과 자기책임을 지는 주민자치를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성정무부시장 임명 보육정책 강화
보육 부문에만 6가지 공약사항이 계획됐다. 정무 부시장직에 여성을 임명해 보육정책 추진을 전담하고 정책 추진에 힘을 실어준다는 사안도 관심을 모은다.

인구 100만 이후에 적용 가능한 중장기 검토사항이지만 그만큼 보육에 대한 강력한 정책 추진으로 여성과 아동보육 복지를 증진한다는 의지다.

아토피센터는 2012년 수지구보건소 신축장소 내 설치될 예정이며 시는 설치 전까지 아토피 천식 예방관리를 홍보하고 보건소별로 아토피 안심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 수지구 탄천변 자전거 도로.


▲중장기적 교육예산 5%대로 확대
교육예산을 2010년에 총예산대비 1.6%에서 2011년에는 2%, 2012년 이후에는 3%로 확대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5%선까지 지속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반값학원 공약은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동백지구, 흥덕지구 등 비어있는 상가 밀집지역 상가를 활용해 시에서 임대료를 부담해 사교육비를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8월까지 기본계획을 수립해 사업 준비와 주민 의견수렴, 학원 수업프로그램 등에 대한 의견수렴, 조례 제정, 예산 확보 등 관련 행정절차를 이행해 2011년 상반기부터 사업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양한 분야의 지역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사회복지고등학교 등 특기적성학교를 유치할 계획이다.

▲향토기업 육성 지역경제 활성화
100년 가는 향토기업을 육성한다는 게 민선 5기의 의지다. 이를 위해 부가가치가 높은 업종의 기업을 적극 유치하고 지역 기업의 대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원을 확대한다.

중소기업 성장동력 자금지원 등의 기업 지원이 대폭 확대된다.

또 용인녹색길조성, 도보관광코스 개발, 남사면 북리 친환경 공업지역 지정 추진, 기흥신관광도시 육성, 지식혁신클러스터 추진, 쌀가공식품 클러스터 조성 등의 사업이 계획됐다.

용인 녹색길 조성사업은 모현면 초부리 외 3개소에 총30㎞에 걸쳐 추진한다. 올 하반기에 사업대상지 선정과 현황 조사를 마치고 계획을 수립해 2011년 초에 공사착공, 11월 경 준공해 녹색시티투어와 연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 용인 동백어린이집 원생들이 직접 만든 동화책을 들어보이고 있다.


▲경전철 등 대중교통 환승체계 구축
용인경전철 활성화 방안에 따라 경전철 역 경유 마을버스노선 확충, 주변 경관개선, 역세권 개발계획 조속이행, 경전철 중복 버스노선 조정, 통합환승할인요금제 도입 등에 적극 매진할 방침이다.

또 기본 1천400원으로 예정된 경전철 이용요금 인하방안을 적극 협의하고 계층별 할인혜택 방안도 수립할 계획이다.

경전철 15개 역사에는 32곳에 걸쳐 750대의 자전거 보관이 가능한 자전거보관소를 설치해 대중교통 환승체계가 만들어지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보행자 전용도로 확대사업을 위해서는 올해 보행환경개선사업 대상지에 대한 사전조사를 실시하고 주말과 공휴일에는 차 없는 도심거리를 시범 조성할 계획이다.
/김철인기자 blog.itimes.co.kr/kci






"'예향용인' 옛 이미지 되살릴 것"
 

   
 


//인터뷰// 김학규 용인시장

▲ 용인의 총체적 위기를 3가지로 진단하셨는데, 해결방안은.

- 용인은 서민경제·지방재정·자치민주주의 등에서 심각한 위기에 빠져 있습니다. 개발만능정책에서 비롯된 위기로 봅니다. 각종 대형사업의 경우 채무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재검토해 추진할 수 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시민참여예산제를 도입해 예산편성의 투명성을 높이고 세외수입 등 새로운 재원마련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또 경제 활성화를 위한 각종 지원책을 확대하며 행정정보 공개 조례제정, 인사예고제와 전산근무성적평정 등 투명한 인사관리시스템 도입 등을 추진할 것입니다.

▲ 남사면 북리 공업지역 지정과 기흥 신관광도시 계획은.

- 남사면 북리에 친환경 공업지역 지정에 대해 조속히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도시의 자족기능 확충에 늦출 수 없는 사업이며 상수원보호구역 등 주변의 입지 여건을 고려해 무공해 첨단업종의 공장을 유치할 것입니다.

100만5천740㎡규모의 대규모 공장 집단화로 녹색성장 경제도시의 기반을 다지겠습니다.

기흥구 상갈동 일원 신관광도시 육성을 위해서는 올해 도시계획시설 결정과 기본계획 용역을 완료하고 모노레일설치, 특화거리조성, 전통민속국악거리조성, 주차장 정비 등을 연차별로 시행해나갈 계획입니다. 레포츠, 문화콘텐츠, 전통이 융합한 정주권형 복합관광단지로 만들 생각입니다.

▲ 민선5기는 문화예술 중흥기가 될 것 같은데.

- 100년을 내다보는 문화혜안을 갖고 600년 지명의 오랜 역사를 지닌 용인의 문화적 면모를 되살리고 싶은 게 저의 열망입니다.

일회성 전시행정 위주의 문화정책을 추진하지 않을 것입니다. 시민 문화향수권을 되찾아드리며, 용인의 오랜 난제인 동서부권 격차를 문화가 지닌 융합의 힘으로 극복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재)용인시문화재단 설립, 시립교향악단과 시립국악단 창단, 찾아가는 공연 확대 등 여러 가지 계획을 추진해 '예향 용인'의 옛 지역이미지를 되살릴 계획입니다. /김철인기자 (블로그)kc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