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현대 유니콘스의 연고지 서울이전 결정에 대한 시민들의 반대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가 프로야구단의 시립야구장 사용액을 낮춰주기로 해 프로야구 팬들로부터 인천시가 현대 유니콘스에 끌려다니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사고있다.

 현대유니콘스가 인천을 떠나지 않을 경우 비합리적으로 운영됐던 부분들이 있다면 이를 대폭 개선해야겠지만 한시적으로 인천에 있겠다고 선언한 구단에 시민의 재산인 공공시설의 이용료를 줄여주는 혜택을 줄 필요성이 있느냐고 야구팬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인천시는 최근 시립야구장의 사용요율을 올해부터 25%에서 15%로 대폭 인하키로 하고 시립체육시설관리운영조례안을 개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는 수원(15%) 대전 광주(12.5%) 전주(13%)등 타시도와 비교할 때 사용요율을 크게 낮추는 것은 아니며 사용요율 문제를 둘러싸고 그동안 민원이 제기돼 검토해왔던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천 프로야구 팬들은 오는 2003년 연고지를 서울로 이전할 예정인 현대 유니콘스가 이전할 때까지 한시적으로 사용할 인천야구장의 사용요율을 내려주며 구단에 편의를 주는 것은 팬들의 정서를 외면한 조치라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특히 야구 팬들은 시의 이같은 조치는 인천을 떠나기로 한 현대유니콘스에 대한 짝사랑에 불과하며 시는 2003년 프로야구 연고구단이 없는 도시가 되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현대유니콘스 후원회의 한 회원은 『현대유니콘스가 인천을 떠나겠다고 한 마당에 시립야구장 사용료를 낮춰주겠다고 하는 시의 발상은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과는 거리가 멀다』며 『시는 프로야구등 프로스포츠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 현대의 서울 이전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인천시의 한 관계자는 『시립야구장 사용요율 인하는 이미 지난해 물가심의위원회 안건으로 상정됐던 것으로 공교롭게 이번 조정과 현대구단 이전이 맞물려 야구 팬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며 『현대구단 이전과 관련해 야구장 사용요율을 인하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엄홍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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