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후보측 "끌려가는것 같아 불참"송 후보측 "시민 알권리 무시하나"
6·2 지방선거를 23일 앞둔 10일 인천시장 선거에서 TV 선거방송토론회가 최대 이슈로 급부상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오는 13~14일 후보등록을 마치면 공식선거운동이 등록 후 1주일 뒤인 20일부터 시작하게 돼 실제 선거운동은 13일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후보들은 짧은 선거운동 기간, 자신의 강점과 상대의 실정을 최대한 부각할 수 있는 선거방송토론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4월30일 서울방송(SBS) 주최 정책토론회에서 양자대결로 포문을 연 안상수(63) 한나라당, 송영길(47) 민주당 인천시장 예비후보는 지난 7일 인천언론인클럽 주최 정책토론회에서도 지방재정, 인천경제자유구역, 2014인천아시안게임 등과 관련한 현안을 놓고 격론을 벌였다.

안 후보는 대기업 CEO 출신으로 인천시정을 8년간 안정적으로 이끈 자신감으로 토론회에서 쏟아진 질의에 대해 정확한 수치와 위트넘치는 비유로 안정감을 줬다는 평가다. 송 후보도 민주당 내 토론회 대표주자답게 지난 8년간의 시정을 날카롭게 비판하면서도 계승할 것은 계승하겠다는 여유있는 답변으로 시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양 후보 진영에서는 선거방송토론회에 대비하기 위해 별도의 팀을 만들어 준비하는 등 토론회에 공을 쏟고 있던 터에 한국방송공사(KBS) 주최 정책토론회가 문제가 됐다.

안상수(63) 한나라당 인천시장 예비후보는 잠정적으로 12일로 결정된 KBS 후보 초청 토론회가 서울시장·경기도시자 토론 방식 등의 문제로 날짜를 잡지 못하자 지난 9일 '내부사정'으로 불참한다고 KBS측에 통보했다.

안 후보측은 "KBS 토론회 불발사태는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김진표 경기도지사 후보측이 토론방식 등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면서 불거졌다"며 "서울시장·경기도지사 토론방식 등의 문제로 인천시장 토론회 날짜가 제대로 잡히지 않고 질질 끌려가는 것 같아 일정상 불참을 통보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 선대본 관계자는 "일정이 된다면 되도록이면 참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송영길(47) 민주당 인천시장 예비후보가 시민들의 알권리 보장차원에서 안 후보의 방송토론회 참여를 촉구하는 한편 안 후보가 불참이유로 밝힌 '내부사정'이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안영근·김성호 공동대변인은 10일 오후 남동구 인천시청 기자회견실에서 "안 후보의 일방적 토론회 불참통보는 후보 간 합의를 우습게 아는 행태일 뿐 아니라 시민들의 알권리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안 후보가 토론에 나올 수 없는 '내부사정'이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안 대변인은 "3선에 도전하는 현역 시장후보가 텔레비전 토론회를 거부하는 모습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장 후보 초청 선거방송토론회는 오는 17일 한국기자협회 인천·경기기자협회, 19일 인천언론인클럽 주최 토론회가 있으며 새얼문화재단에서 주최하는 토론회는 오는 25·26일로 예정돼 있다.

/김칭우·유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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