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고 옛 대한통운서 발행해운·재테크 등 다양하게 구성
1939년 발행된 한국 최초의 사보가 발견됐다.

군포시 부곡동 소재 한국복합물류를 운영하고 있는 대한통운(대표 이원태)은 전신인 조선운송주식회사의 사보 '조운(朝運)'여섯 권이 최근 발견됐으며, 그 중 1939년 4월호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사보로 확인됐다고 10일 밝혔다.

1940년 간행된 '조선운송 10년사'에 따르면 사보 '조운'의 창간연도는 1937년 2월로 최초 1천800부가 발행됐으며, 실물이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보'조운'은 해운, 트럭운송 등 사업관련 지식 소개부터 재테크, 시사상식, 사원이 쓴 수필이나 여행기 등 다양한 코너들로 구성돼 있다.

특히 매 호마다 여성의 복장과 화장, 여성교육과 각오, 수기 등 여성관련 글을 수록해 여성의 사회활동이 막 활성화되기 시작했던 당시의 시대상황을 짐작케 한다.

또 1949년 봄호는 복간본으로 4·19 혁명 직후 과도정부 내각수반을 지냈던 허정 당시 교통부장관이 축사를 썼고, 한국 출판 삽화가 1세대로 불리는 이우경 선생이 삽화를 그리는 등 당시 물류업계 대표 기업의 위상에 걸맞는 면면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발견으로 1950년대 후반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던 우리나라 기업사보의 역사가 20여년 정도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흥기 한국사보협회 회장은 "한국사보 출현의 시기를 더 앞당기는 의미 있는 발견"이라고 의의를 설명했다.

한편 대한통운은 지난 1930년 창립 당시부터 인천에서 항만하역사업을 영위하는 등 인천을 연고로 한 기업으로 현재 격월간 사보 '대한통운'을 발행하고 있으며, 2008년 '대한민국 커뮤니케이션대상' 사보부문에서 최고상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군포=전남식기자 (블로그)nsch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