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
인천시가 서울과 부산에 이어 3대 특·광역시로 성장했습니다. 송도경제자유구역은 세계 제1의 도시로 급성장하고 있고, 전국에서 인천을 배우기 위해 몰려들고 있습니다. 외형적으로 인천의 발전상은 '격세지감'이라는 단어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천 시민의 삶은 빈부 격차가 더 심해졌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큽니다. 고용율과 실업률이 동시에 성장하는 이상 현상을 보이고, 인천의 신·구도심 차이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큽니다. 시민들의 체감 경기는 전국에서 제일 낮은 출산률 등으로 대변됩니다. 인천에서 따뜻하게 시민들이 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인천을 경영하는 모두가 고심하고 있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입니다.



-인천 시민 삶의 현 주소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주요시설과 교육기관들이 송도로 옮겨간 뒤로 그 지역은 유령 도시로 변모했고, 212곳에 달하는 재개발 등 에정지구의 무더기 지정은 부동산 투기바람과 이로 인한 빈부 격차만 낳았을 뿐, 어느 한 곳 제대로 재개발이 이뤄지지 못했다.
외형 위주의 개발과 도시축전과 같은 화려한 잔치를 여는 동안, 교육과 복지 등 민생에 투자를 소홀히 해, 수능성적 꼴찌라는 불먕예를 안게 되었으며 전국 100대 고등학교에 인천에서 달랑 하나 밖에 끼지 못하는 교육 꼴찌 도시가 되어 버렸다.
인천 시민의 30%가 넘는 자영업자가 상존하는 현실에서 자영업자를 위한 생계 대책은 전무한 실정이다. 대형마트의 무분별한 설립을 방치하고 SSM마저 골목 상권을 파고들어 재래시장과 지역 상권은 점진적으로 붕괴되어가고 있다.



-저출산, 이혼률 급증 등 시민들이 느끼는 불안감에 대한 대응책은.

저소득층에 대한 보호망 부족이나 저출산 및 이혼율 급증 문제 등은 겉으로는 별개의 문제인 것처럼 보이나 실상은 하나이다. 일자리 감소와 무분별한 대형 할인마트·SSM개설 등으로 인한 자영업자의 몰락 등 경제적인 문제에서 기인한다고 본다. 보육비 및 사교육비의 증가 또한 출산율 저하를 가져왔다. 근본적 치유책은 경제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 대형 유통망의 적절한 규제를 통한 자영업자 보호가 선행되어야 한다. 또 토목공사 위주의 개발 사업 축소와 도시축전과 같은 전시성 행사 대신 복지 예산을 늘려 사회의 기본적인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 출산 장려금 지급과 육아지원 등을 통해 출산을 장려하는 제도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시민들은 생계 유지에 대한 불안감이 가장 큰 것으로 나왔다. 사회적 기업을 육성하여 편부모 가정 청소년 돌봄이 사업, 홀몸 노인 급식 제공과 같은 사회 복지 부분이나,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문화 예술 교실과 같은 문화 부분 등에 투여함으로써 소외계층을 배려함과 동시에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다.



-교육·여성·문화·관광 등 선진도시 도약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선진도시란 교육과 문화 수준이 높으며 시민들이 마음 놓고 다닐 수 있도록 안전한 도시, 나아가 삶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도시라 할 수 있다. 학교 교육에 대한 투자와는 별개로 사회교육 기관의 확충과 '문화사랑방'과 같은 소규모 문화시설을 많이 늘려 시민들이 가까이서 문화와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여성들이 육아와 직장 생활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직장 탁아방'과 '24시간 보육시설'을 확충해야 하며, 자기 개발에도 힘쓸 수 있도록 여성 교육기관의 확충도 필요하다.
인천은 바다와 인접하고 있고 천혜의 갯벌을 가지고 있다. 이를 활용한 관광 레져 산업을 발전시킨다면 시민 소득 증대는 물론이고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정리=이주영기자 blog.itimes.co.kr/leejy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