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진지작업 폐타이어 등 방치 … 등산객 안전 우려도
연천 고대산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진지작업을 위해 설치한 폐타이어 수 백여개가 산 곳곳에 방치돼 불이 날 경우 밑으로 굴러 떨어지는 상황까지 빚을 수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10일 시와 지역민 등에 따르면 이곳은 풍부한 임산자원 활용 및 생산지역으로 자원이 풍부하고 골이 깊고 산새가 높아 고대산으로 불렸다.

하지만 곳곳에 등산객이 버린 쓰레기는 물론 전투 비상식량 봉투까지 버려져 악취는 물론 파리와 해충 등이 득실거리고 있다.

여기에다 군부대 편의를 위해 설치한 3㎞정도의 모노레일이 환경오염을 부추기고 있는 형편이다.

노후된 레일 교체 공사에서 발생한 쓰레기와 절단돼 버려진 PVC관, 강철 레일이 쌓여 '산(山)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더욱이 군부대가 군수품을 운반하는 헬기 안전을 위해 산행표지판이나 안전표지판, 천둥·번개 방지를 위해 설치한 피레침, 비상전화 박스 등 각종 안전시설물을 철거해 등산객의 안전을 외면하고 있다.

산악인 김모(49·연천읍 차탄)씨는 "자기 집 앞마당이라면 이렇게 흉물스럽게 방치 하겠냐"며 "이 지역이 전방지역이라 제멋대로 행위를 하는 것이 군부대의 특권이고, 과잉 충성에서 빚어진 작태로 군인도 하루빨리 국민과 함께 시대 흐름에 맞춰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예전 설치한 진지로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현장을 확인해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연천=김진규기자 (블로그)k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