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법인설립 실패 자금계획 불투명
영종도 복합문화단지 '영종 브로드웨이' 개발사업이 결국 어렵게 됐다.
홍콩자본 앵글우드 홀딩스가 인천시와 약속한 지난 달 30일까지 개발법인(SPC) 설립을 못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2일 "투자자가 법인설립에 실패했고 주주구성과 재원조달 계획서 등도 30일 마감시한까지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개발법인 설립의 최종시한은 당초 지난해 12월이었다가 추가연장이 없다는 조건 아래 올해 4월 말로 미뤄졌다.
그러다 다시 기한을 넘긴 것이다. 앵글우드 홀딩스와 시가 지난해 10월 맺은 협약에 따르자면 사업은 자동으로 무산된다.
앵글우드 홀딩스는 개발법인 설립기한을 최대 6개월 더 연장해 달라고 인천경제청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경제청은 고심하고 있다. 협약대로 하면 사업이 백지화되고 그렇지 않으면 그만큼 사업이 늦어지기 때문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공동사업자인 인천도시개발공사와 향후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며 "투자자 요구대로 6개월까지 법인설립을 늦출 순 없다. 조만간 방침을 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영종브로드웨이 개발사업은 영종하늘도시 내 58만4천㎡ 터에 10조4천억원이 투입돼 총 2만6천200석 규모의 14개 초대형 극장을 비롯한 복합문화·상업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앵글우드 홀딩스를 주축으로 두바이 개발의 주역 에마르가 참여하기로 하면서 큰 관심을 끌었으나 지난해 두바이 경제위기로 투자가 불투명해지면서 차질을 빚어왔다.
 
/노승환기자 (블로그)todif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