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주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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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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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석의 지구촌 ( 185 )
드골 대통령의 향리(鄕里) 꼴롬베를 25년만에 다시 찾아가 라보아서리 저택과 이름과 출생, 사망년도만이 적혀있는 단순한 묘비 그리고 2년 전에 개관한 기념관을 관람하면서 감명과 감동을 오랜만에 함께 느꼈다.
인구 700여 명에 불과한 시골마을에 매년 10만명 이상이 찾아와 40년 전에 타계한 드골 장군을 추모하는 것은 인간 드골에 대한 흠모와 지도자 드골을 향한 존경심 때문일 것이다.
사심없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고 소박한 시민으로 꼴롬베를 끝까지 지키면서 시골 공동묘지에 묻힌 사후의 드골을 느끼기 위해서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꼴롬베를 찾고 있었다.
4반세기 만에 다시 찾은 꼴롬베에서의 또다른 감동은 '오스테러리·라·몽테인'에서 식사를 하고 주인 장·밥티스트·나탈리씨를 만난 일이었다. 미쉘랑 가이드에 별(星) 등급으로 등재되어 있는 고급호텔 겸 식당이 시골마을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었지만 객실 10여개에 식당에 함께 딸린 곳의 음식도 일품이었고 서비스 역시 손색이 없었다.
주인 나탈리씨는 이곳 꼴롬베 태생으로 어렸을 때부터 드골 대통령을 자주 가까이서 만났을 뿐더러 그가 크고 작은 마을행사에 직접 참석하는 것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위대한 프랑스를 주창하면서도 조국 프랑스를 해방시키고 오랜 칩거 끝에 다시 대통령이 돼 12년간을 프랑스를 이끄는 것을 가까이 보면서 그가 너무 자랑스러웠다고도 했다.
자신은 정치인이 되는 대신 유명한 요리사가 되어 꼴롬베에 멋진 식당과 호텔을 운영하기로 결심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는 나탈리씨는 드골 장군을 추모하는 방문객들에게 안락한 잠자리와 좋은 식사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 너무나 행복하다고 말하고 있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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