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박연준 선수
요즘 박연준이 연기를 펼치는 경기장에 가면 '박연준 파이팅'이라는 응원구호가 한 두개 정도는 경기장에 나붙는다.
박연준은 91회 동계체육대회 은메달, 종별선수권대회 우승 등 경력이 붙어가면서 팬들이 점차 늘고 있고 얼굴을 알아보고 격려하는 이들도 있다. 피겨스케이팅 경기가 열리는 빙상장에는 차세대 스타로 성장해가는 박연준의 위상을 알아볼 수 있는 것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를 아는 듯 "경기장에 관객이 없으면 허전하고 힘이 안나요"라며 박연준은 이제 '인기'라는 단어에 친숙해져가고 있다.
그러나 박연준은 아직 수줍음 많고 사춘기를 앞둔 여중생이다.
연습을 할 때는 눈에서 불을 켜고 하는 박연준이지만 기자와의 인터뷰 자리는 낯설어서인지 말수가 꽤나 적었다.
"스케이팅 탈 때가 행복해요" 박연준은 대회에서 성적을 내기보다는 우선 스케이팅을 타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일주일 내내 쉴틈없이 연습을 하던 박연준은 지난해 발가락 부상으로 2개월여를 쉬었다.
움직일 수가 없어서 집에서 쉬면서 독서를 많이 했다.
어머니 이정아씨는 매일 연습만 하던 연준이가 모처럼 집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정신적으로 많이 성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스케이팅이 힘들어서 부상을 당하면 이겨내기 어려운데 연준이는 어린나이에도 부상을 겪고 잘 극복했다"며 "부상에서 회복하자마자 출전한 91회 동계체육대회와 51회 종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따낸 연준이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연준이는 부상 이후 아직 경기감각이 정상적이진 않다. 부상 이후 떨어진 자신감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박연준은 "오는 9월 국가대표 선발 전까지는 그동안 못 다한 훈련을 통해 정상 컨디션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목표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박연준을 수줍게 말했다.
/백범진기자 bjpaik@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