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찾아가는 강좌로 평생교육 실천도
실물경제가 어렵다. 그것도 참 어렵다. 여러 가지 경제 여건이 좋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도 일반 시민들이 체감하는 경기상황은 아직 어렵다. 경기는 안 좋지만 출산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되었던 여성들의 사회 경제적 진출 욕구는 높다. 이러한 현실은 여성들로 하여금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전문능력이나 기술을 배우고자하는 경향을 크게 나타내고 있다. 이에 여성들이 전문능력을 가지고 보다 안정적인 직업에 종사하고 싶은 욕구와 전문가시대의 흐름이 반영되어 전문기술이나 자격증 강좌에 많은 여성들이 몰리고 있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여성의 전문능력을 키우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곳이 '수원시 가족여성회관'.
수원시 가족여성회관은 지난해 상·하반기 정기 강좌와 계절학기, 출장강좌, 놀토 프로그램 등 총 203개 강좌에 4천400여명이 교육을 받고 수료했다.
회관이 여성과 시민의 전문능력을 키우고 문화교양을 증진하는 진정한 배움터로 자리매김하는 등 큰 성과를 거두었다. 2010년에는 전문자격증반을 더 확대하여 250여개 강좌에 5천여명의 교육수료생을 배출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을 차별화하고 현시대의 흐름에 맞는 전문기술이나 자격증 강좌를 개설한 결과 실질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작년 전문자격증을 취득하는 53개 강좌 교육생의 자격증 취득율이 85% 이상을 넘고 있다. 또 지난해 5월 떡한과반 교육수료생 류현미(38·장안구) 씨와 정효진(34·팔달구 화서2동) 씨가 국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주최한 '제7회 아름다운 우리 떡 만들기 경연대회'에서 단체전 '은상'을 수상했고, 지난 11월에 열린 제1회 대한민국 다산서예대전에서 회관의 사군자반 교육생인 왕미숙(49·권선구 세류동) 씨가 영예의 '우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외에도 제15회 경기도지사배 미용예술경연대회에서 미용기능사반 교육생 6명이 동상과 장려상 수상, 한국디자인포장경연대회(선물포장반), 전국 색동회동화구연대회(동화구연반) 등에서 교육생들이 각종 대회에서 많은 수상을 했다. 또한 옷수선점, 떡집, 피부관리숍, 인터넷 쇼핑몰 등 회관에서 배운 전문기술을 이용해 창업이나 취업을 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등 회관의 교육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2009년 현대실용의상반과 의류수선반을 수료해 수원여대 패션디자인연구소에 취업한 배미숙(37·장안구) 씨는 "저렴한 수강료로 전문기술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어 가계 부담도 적고 실용적인 기술을 익혀서 현장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제과제빵기능사반'을 지도하고 있는 이승식 강사는 "여성분들이 배우고자 하는 열의가 매우 커서 자신이 원하는 자격증 시험에 거의 다 합격하고 있죠. 수원 여성회관에는 다양한 강좌가 있어 누구나 열의만 있다면, 자신의 전문능력을 개발하여 창업이나 취업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강좌 이외에도 회관에서는 누구나 자신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해피갤러리 운영, 한여름밤에 가족과 함께 영화보기 운영, 회관에 오기 어려운 장애 청소년들을 위해 찾아가서 강좌를 해주는 출장강좌 운영, 교육생의 특성을 살린 자원봉사반 운영, 문화역사탐방 프로그램 운영, 자녀와 함께 맛있는 쿠키를 만들 수 있는 놀토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회관을 시민의 문화정보공간으로 만들어 왔다.
올해에도 회관에서는 일자리 창출에 역점을 두어 시대의 흐름에 맞는 전문가과정을 확대하고 교육수료생의 취업·창업지원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취업설계사 2명을 배치해 취업을 원하는 교육수료생과 관내 기업이나 업체를 연결하여 안정적인 취업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창업지원 특강을 개설하여 시민들이 창업을 희망할 시 실패의 위험도를 줄이고 안정적인 경영을 할 수 있는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교육시키고 있다.
이밖에도 회관에 오기 어려운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시설을 찾아가서 강좌를 열어주는 '맞춤형 특성화 강좌'를 개설하여 아주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자혜장애인작업장, 오목천장애인주간보호시설, 수원시장애인재활작업장, 한사랑직업재활센터 등 4개 시설에 요가, 도예, 노래교실 등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회관을 찾아오기 어려운 노인이나 장애인복지시설을 찾아가서 강좌를 해주는 맞춤형 강좌를 개설하여 복지차원에서 평생교육의 취지를 널리 펼치고 있다.
이렇게 평생교육의 복지 실현을 위해 회관에서는 교육생들이 배운 기술을 이용해 자원봉사활동을 적극 권장할 뿐 아니라, 김현광 관장은 자신도 솔선하여 자원봉사를 적극 실천하고 있다.
93년 장애인복지팀장을 맡으면서 장애인과 인연을 맺어 주일에 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가족들과 함께하거나 아니면 혼자서 장애인생활시설인 수봉재활원을 찾아 점심식사 봉사를 하고 설거지 청소까지 마무리하는 것이 생활화 되어 있다.
이밖에도 장애인그룹홈인 원천그룹홈 원생들이 일요일을 이용해 현장체험 학습을 갈 때면 차량운전과 안내를 도맡아 하고 있다. 가까이는 광교산부터 대둔산, 서산갯벌, 서울대공원 등 장애인들에게 보다 많은 것을 보여주려고 내 가족처럼 생각하며 봉사하고 있어 주위사람들에게 훈훈한 정을 나눠주고 있다.
취업도 힘들고 여러 가지 경제사정이 어려운 때이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미래를 위하여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미래는 더욱 불투명하게 되고 이러한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김현광 관장과 직원들은 배워야겠다는 열정을 가지고 오시는 여성과 시민들이,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미래의 꿈을 실현하는데 가족여성회관이 믿음직한 동행이 되고자 적극 노력하고 있다.
/이희광기자 blog.itimes.co.kr/koangv
/사진제공=수원시 가족여성회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