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보다 각 0.74·0.76% 떨어져
수도권에서 서울을 제외한 인천과 경기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가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금융위기 여파로 집값이 크게 하락한 2008년 12월부터 현재까지 수도권의 집값은 평균 2.67% 상승했다.

그러나 이는 서울의 집값이 같은 기간 5.26% 상승한데 따른 것으로 나머지 지역은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신도시의 3.3㎡당 매매가가 2008년 12월 1364만 원에서 2010년 4월 1346만 원으로 1.28% 감소했으며 경기는 914만 원에서 907만 원으로 0.76% 떨어졌다. 인천 역시 796만 원에서 790만 원으로 0.74% 하락했다.

신도시에서는 파주신도시가 -6.03%로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으며 김포신도시도 -5.70%의 눈에 띄는 낙폭을 기록했다. 경기침체 속에서 입주물량이 대거 쏟아진데다 인근 고양원흥 등에서 값싼 보금자리주택이 공급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기도에서는 광주(-4.11%)와 용인(-3.18%)이, 인천에서는 중구(-2.16%)가 크게 하락했다.

반면 서울에서는 강북구가 12.89%로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서초구(12.17%)와 송파구(10.06%)가 뒤를 이었다.

최근 서울지역 아파트의 시세가 주춤하고는 있지만 금융위기 이후 떨어진 집값이 강남권 재건축을 중심으로 크게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금융위기 이후 저점이었던 2008년 12월부터 지금까지 무려 20.47%나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최근의 주택시장 침체는 전 지역에 걸쳐 예외 없이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지만 주택공급이 집중됐던 인천, 경기지역이 시장침체의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서울과 수도권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신호기자 shkim@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