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안천 복원 성공 … 천연기념물 다시 돌아와
'저탄소 녹색성장'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고 있다. 따라서 지방자치단체들이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다양한 기후변화 대응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다. 광주시도 마찬가지. '저탄소 녹색성장도시 광주'의 기반조성을 위해 행정 역량을 온실가스 저감에 맞추고 있다. 지난해 4월 완공된 신청사는 친환경 시스템을 적용하고 자동차 이용을 줄이고 있다. 대신 자전거 이용을 생활화하기 위해 자전거 면허 시험장 신축, 최신식 설비를 갖춘 재활용 선별장 건립을 통해 일상 생활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줄이기에 나섰다. 자전거 면허 시험장은 시간이 갈수록 참여자가 늘어나 주민의 호응이 뜨겁다. 광주의 명소가 된 경안천은 창석공원으로 이어지는 하천을 따라 인공적인 시설물 설치를 최소화했다. 자연경관을 그대로 살리고 여기에 자전거 도로를 만들어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증가했다. 또 걷기운동을 확산시켜 온실가스 저감 환경 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온실가스 줄이기와 저탄소 녹색성장의 기반을 정착시키려는 광주시의 다양한 기후변화 대응활동을 살펴본다.


●자연속의 친환경 청사
신청사는 세계 기후 변화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춰 저탄소 녹색성장의 정부 정책에 부합하는 다양한 친환경 시스템을 도입했다.
신청사에 설치된 196냉동톤(USRT) 용량의 '지열 냉난방 시스템'은 지하 10m 이하에서 항상 15℃ 내외로 유지되는 지열을 이용한다. 하절기는 건물내의 열을 지하로 방출하고 동절기는 지하의 열을 건물 내로 전달해 온도를 조절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일반 냉방 시스템에 보다 난방때 50~70%, 냉방때 20~40%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있다.
시는 당직실, 방재센터, 재난상황실 등 24시간 근무인력이 상주하는 지역에 이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연간 2천만원 이상의 연료비를 절감하는 것이다.
또한 정부 권장 열효율(83%)을 상회하는 '고효율가스보일러(열 효율99%)'를 설치했다. 손실되는 난방열을 최소화해 연간 547만여원의 비용을 절감한다. 저렴한 심야 전력으로 얼음을 생산해 축열조에 저장한 뒤 주간 냉방에 이용하는 '빙축열 냉방시스템'을 도입, 연간 6천600여만원의 냉방비를 절감한다.
또 실내 온도에 따라 장비 운전 대수를 제어하는 '대수분활(비례제어)방식'과 풍량을 변화 시키는 '변풍량(VAV)방식'을 채택하고 고효율 전등기구를 설치, 에너지사용 효율을 높이고 있다.
이밖에도 신청사 지하1층에 설치된 320t 용량의 우수조는 청사 옥상과 부지내에서 발생하는 지표수를 저장, 연못과 조경수 등에 사용해 수돗물 사용량을 연간 3천840여t을 줄이고 청사 화장실에 물을 쓰지 않는 워터프리 소변기를 설치해 불필요한 물 사용을 억제하고 있다.


●안전한 자전거 이용 문화 정착
자전거 이용을 늘리고 안전한 운전 습관의 토대를 마련, 저탄소 녹색성장을 이끌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오포읍 양벌리 1048-15 일원 1만3천357㎡ 부지에 사업비 12억원을 들여 자전거 생태공원을 조성했다.
폐기물처리장 사용 종료매립지에 자전거 생태공원을 조성한 것이다. 이 공원은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관리 기술을 적용, 환경 오염을 철저히 차단했다. 따라서 시민을 위한 공원시설로 탄생, 그 동안 고충을 겪었던 지역 주민이 혜택을 받도록 했다.
이 공원은 자전거 면허 시험장과 교육장, 740m의 자전거 순환로, 농구장, 배드민턴장, 야외 운동시설, 휴게쉼터, 벤치 등의 시설이 있다. 물론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다.
자전거 면허 시험장에서는 안전교육은 물론 실기 시험을 실시, 합격자에게는 자전거 면허증도 발급한다. 특히 아동들의 안전의식과 위험상황 대처 능력을 키우는 다양한 안전교육 프로그램도 운용한다.


●자원 재활용 선별장 준공
2007년 오포읍에 들어섰다. 1일 24t의 폐기물을 처리한다. 재활용선별장은 최신 설비를 갖춰 지역에서 발생하는 재활용품을 안정적으로 처리, 예산 절감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게다가 재활용 가치에 대한 인식이 확산, 분리수거에 동참하는 주민들의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어 환경 개선 효과도 거두고 있다.
또 초등학생 재활용선별장 견학 프로그램도 운용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자원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해서다. 학생과 학부모의 호응이 높다.
광주·하남교육청 및 초등학교와 협의해 견학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모두 77회에 걸쳐 2천567명의 초등학생이 선별장을 다녀갔다.


●경안천을 자연하천으로
경안천이 자연형 하천복원 조성사업을 통해 시민의 곁으로 왔다.
경안천 자연형 하천복원 조성사업을 통해 지난해 9월26일 개통식을 가졌기 때문이다. 오포읍 매산리(용인시 경계)에서 초월읍 지월리(곤지암천 합류부)에 이르는 15.8km 구간이다. 여기에 자연 정화력을 높이기 위해 창포, 연꽃 등 수생식물을 식재한 습지와 수질정화로, 식생수로가 설치 됐다. 이 곳은 경안천의 명물이 될 청석교를 비롯 산책로, 생태탐방로(자전거도로), 식생수로, 민속놀이 쉼터, 체육공원이 들어섰다.
이후 하천의 주 오염원 중 하나인 낚시행위도 주민들의 협조로 크게 줄었다. 수질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맑아졌다. 물속에 노니는 물고기도, 천연기념물인 고니, 솔개, 민물가마우지, 흰뺨검둥오리도 다시 돌아오고 있다.
/광주=한상훈기자 hsh@itimes.co.kr·사진제공=광주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