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의 창
최근 들어 우리의 삶의 질 향상이나 환경 개선에 대한 욕구가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었다. 이와 같은 욕구는 주로 우리의 생활 주변에 대한 개선이나 산, 하천, 습지, 유수지 등 지역 내 특정지역에 대한 보전이나 개선에 대한 내용이 그 중심에 있어 왔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환경 문제나 에너지 문제를 단순한 적용 방식으로부터 탈피하여 보다 근본적으로 이 문제를 바라보려는 시도들이 나타난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 볼 수 있다.

환경 개선이나 재활용 문제 등이 제기될 때마다 국민들의 동참 부족, 시스템적 접근 부족 등 단순 사고 방식으로부터 사고의 근본적 교체 요구가 있는 시점에서 그린 캠퍼스 운동은 다각도의 의미를 갖는다.

첫째로, 그린캠퍼스의 가장 큰 장점은 자라나는 미래 세대에 대한 교육 효과가 매우 뛰어나다는 점이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에서 볼 수 있듯이 문제의식의 제기와 이를 생활화 하는 문제는 어려서부터 교육을 통하여 크게 증진 시킬 수 있고 이를 통하여 생활화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핵가족 하의 소비 만능 풍조나 금전 우선 주의로부터, '나와 너를 함께 생각할 줄 아는 모습으로', 글로벌 사회에 적응하고 환경 문제나 에너지 문제를 본인의 문제로 바라보는 체계적인 접근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효과를 거두기 위하여 그린캠퍼스를 위한 각종 시설 계획과 설치는 학생들의 견학이나 실습이 가능하여야 한다.

둘째로, 에너지 효율 개선을 고려한 절약형 시설 설치와 신·재생 에너지 시설 설치를 통합하는 계획이 있어야 할 것이다.

교육의 목적을 저하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보다 과학적으로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안이 강구되고 태양광 에너지 등 신·재생 에너지 활용이 가능한지 등이 적극적으로 검토되고 도입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로 학교의 개별 시설에 대한 표준화 작업이 요망된다. 물론 이 작업에는 친환경과 에너지 절약 개념이 고려되어야 한다.

새로운 캠퍼스 시설 설계 시 건축 설계 담당자에게 모든 것을 맡기게 되는데 이때, 과거에 답습하거나 단순히 외형만을 중시하는 설계가 진행되기도 한다.

따라서, 개별 시설에 대하여 사용자가 취사선택 할 수 있고 여러 형태의 장점을 가진 표준 시스템이 제시될 필요가 있다.

수요자는 이를 적절히 조합하여 사용하므로 그린캠퍼스 개념 도입이 가속되는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넷째로, 빗물 저류 시설, 옥상 녹화, 자연 정화 시스템 등 글로벌 환경 변화 관련 시설을 통한 전 지구적 환경 문제를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우리가 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하고, 우리의 경제가 세계 11위에 이른다고 하면서도 세계 공통 고민이나 문제에 대한 우리의 대처 능력이나 기여는 매우 미약하다.

따라서 세계적 관심 분야인 환경이나 에너지 관련 이슈에 대하여 자연스럽게 접근하고 글로벌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린캠퍼스 운동이 그동안 여러 형태로 있어왔던 구호에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

담장 없는 학교, 자연 실습장이 여기저기에 있는 학교, 계획 때부터 체계적인 환경교육의 장으로 이끌어지는 학교, 신·재생 에너지 시설과 고효율 에너지 설비에 대한 이해가 강화되고 에너지 절약이 생활화 되는 학교를 기대한다.

그린캠퍼스 운동이 자라나는 세대와 온 국민을 완전히 바꾸어 놓는 획기적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최계운 인천대 교수·대학발전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