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립지 위 건물 들어설 때마다 보람"
"갯벌 위로 건물이 올라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참…, 벅차죠"

최근 인천시로부터 우수건설용역업자 지정을 받은 (주)유신 최인걸(사진) 전무이사는 송도 국제업무단지 기반공사의 일등공신이다.

2005년 330만㎡에 달하는 매립지 허허벌판에 도로와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일체를 직접 설계했다. 푹 꺼지기 십상인 매립지를 단단하게 만드는 연약지반 설계도 맡았다. 송도의 기초를 닦은 장본인이다.

그 기반 위에 지금은 초고층 주상복합과 오피스 빌딩, 국제학교 등 국제업무단지의 주요건물이 속속 들어섰다. 겉모습은 도시의 외양을 거의 다 갖췄다.

1년 6개월 동안 밤낮 없이 일한 보람에 그는 다리 건너 송도로 들어갈 때마다 감회가 남다르다.

"뻘을 메운 곳이라 여기저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송도는 이제 세계적으로 차차 이름을 알리고 있습니다. 조금이나마 기여하게 돼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라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최 이사는 과거 매립지 위에 세워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의 설계와 감리를 맡아 명성을 얻었다.

1995년부터 2005년까지 꼬박 10년 동안 2천만㎡에 이르는 광활한 공항 부지의 설계를 직접 했다.

"당시만 해도 영종도는 배를 타고 가야 했어요. 일주일씩 못 나올 때도 많아 고생했죠"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일본에 다녀온 경험을 소개했다.

"1박 2일로 학술대회에 갔을 때인데 일본의 기술자·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인천공항과 송도, 인천대교를 부러워 하더라구요"라며 "우리나라의 토목산업이 세계적 수준에 올랐음을 새삼 느꼈습니다"라고 전했다.

최 전무이사는 인천에서 또 다음 작업을 준비 중이다. 국제업무단지에 이어 학술·연구단지인 송도 5-1공구 기반공사 감리와 2014인천아시안게임 선수촌·미디어촌의 설계를 맡았다.

그는 "인천에서 오래 살았지만 최근 몇 년 만큼 그 발전상이 눈의 띈 적이 없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더 크게 성장하리라 확신합니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글·사진=노승환기자 blog.itimes.co.kr/todif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