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칼럼
엊그제 본지에 역학칼럼을 연재 한 것 같은데 어느새 벌써 십년이란 세월이 훌쩍 넘었다. 지난해 2009년도는 칼럼이 시작된지 꼭 십년 째 되는 해다. 필자는 글 쓰는 재능이라곤 눈곱만큼도 없는 사람이다. 그래서 어느 때는 한 줄을 쓰는데 종일 걸릴 때도 있고, 또 한 달을 걸려 쓸 때도 있었다. 무엇보다 현실은 냉정하기 때문에 재미없거나 유익하지 않으면 독자들은 가차 없이 외면한다. 이러한 독자들의 심리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터라 게으름을 피울 수 없었다. 타고난 재능이라곤 털끝만큼도 없었으니 노력 밖에 달리 할 것이 없었다. 그동안 노력을 끝없이 거듭하다 보니 하늘도 감동받았는지 역학칼럼은 의외로 독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러다 보니 지금까지 신문에 기고 될 수 있었던 것이라 여겨진다.

그동안 많은 부부들이 궁(宮)적인 의미를 몰라 이혼과 재혼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을 보고 늘 안타까운 마음이었다. 누구보다 궁합에 대한 중요성을 절실히 깨닫고 있는 터라 기회가 되면 이에 관련된 책을 써야지 마음속으로 다짐 하곤 했었다. 그러던 차에 육효라는 학문을 접하면서 궁(宮)적인 의미를 새롭게 깨달아 마음이 급해졌다.

무엇보다 역학칼럼 10주년 자축기념을 위해서도 그랬지만 깨달음에 대한 기쁨을 책을 통해 널리 알리고 싶었다. 그래서 그것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해는 두 권의 칼럼 집을 준비하면서 마음이 늘 행복했다. 그중에 하나가 궁합에 관련된 '야한 섹스가 금술을 좋게 한다'다.

누구보다 육효와의 만남은 우연이라기보다 학문의 발전을 위한 신(神)이 마련한 필연적 장(場)이라 여긴다. 그래서 인지 머릿속에 생각으로만 머물러 있던 집필을 서두르게 되었다. 필자가 놀란 것은 사주 명식으로 궁합을 분석하는 것보다, 육효로서 분석하는 것이 훨씬 적나라하게 잘 들어맞는다는 사실이었다. 그야말로 남녀 관계에서 벌어지는 성적 기교까지 적나라하게 나타나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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