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간주안, 극장판 등 내달 1일 3편 개봉
예술영화관 영화공간주안이 오는 4월 1일 '아마존의 눈물'과 '푸른 수염', '아쉬람'을 개봉한다.
다큐멘터리 사상 최고 시청률 20%를 기록한 MBC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은 개봉 전부터 보고 싶은 영화 1위에 올라 돌풍을 이어갈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데렐라'를 쓴 샤를 페로의 동화를 원작으로 한 '푸른수염'과 인도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아쉬람'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마존의 눈물(사진 1)
지난 12월부터 2월까지 총 5부작으로 방영돼 큰 화제를 불러 모았던 작품이다.
원시의 땅이자 태초의 자연 모습을 그대로 안고 살아가는 아마존 부족들의 역동적인 에너지와 원초적인 생명력을 실감나는 영상으로 담았다. 그동안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조에족'이나 '와우라족' 등을 소개하며 눈길을 끌었다.
극장판은 미처 TV로 보여주지 못했던 미공개 영상을 더해 상영한다. 특히 와우라족 소녀 야물루가 비중 있게 출연한다.
또 방송심의로 모자이크 처리됐던 부족민들의 적나라한 나체가 그대로 담겨, 그 필요성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 100분. 15세이상.


▲푸른 수염(사진 2)
언니에게 '푸른 수염'을 읽어 주는 것을 좋아하는 카트린느는 책 속의 인물인 마리 카트린느(롤라 크레톤) 공주와 자신을 동일시한다.
이야기 배경은 중세 유럽. 권력과 부를 가진 '푸른 수염을 가진 남자'(도미닉 토머스)와 결혼한 여자들은 두 번 다시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웃에 사는 두 자매 중 호기심 많은 둘째 마리 카트린느는 이 남자의 청혼을 수락한다.
예상외로 남자는 따뜻하고 친절하지만 그녀에게 단 하나 금기사항을 당부한다. 복도 끝 잠긴 방에는 절대 들어가지 말라는 것. 하지만 마리는 본능적인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하고, 비극은 시작된다.
이 영화는 동화의 아버지로 불리며 '잠자는 숲속의 공주', '신데렐라' 등을 쓴 샤를 페로의 동명 동화를 영상화한 작품이다. 폭력과 금기에 대한 인간의 교묘한 심리를 섬뜩하게 묘사한 원작과 달리 영화는 절대 권력자의 관계를 통해 어른과 아이, 돈과 사랑, 욕망과 후회를 말한다.
80분. 15세이상.


▲아쉬람(사진 3)
1938년 인도의 바라나시. 결혼이 뭔지도 모르는 이제 막 8살이 된 쭈이야(사랄라)는 병든 늙은 남편이 결혼하자마자 죽어 과부가 된다. 그런 쭈이야를 아버지는 과부들이 세상과 격리된 채 평생 속죄하며 숨어사는 아쉬람(사원)에 보내 버린다.
고요하던 아쉬람은 천진하고 당찬 쭈이야로 인해 술렁이기 시작하고, 쭈이야는 그곳에서 18살의 아름다운 과부 깔랴니(리사 레이)와 친구가 된다.
깔랴니는 권력자들을 상대로 몸을 팔아 그곳의 과부들을 부양하는 희생을 감수하면서도 착하고 순수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
어느 날 쭈이야와 깔랴니는 강아지를 목욕시키다 놓치게 되고 젊고 잘생긴 청년 나라얀(존 에이브러햄)의 도움을 받는다. 이를 계기로 깔랴니와 나라얀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줄거리상으로만 보면 진부한 사랑이야기이지만 30년대 인도라는 배경이 등장인물들의 진정성을 부각시킨다. 과부와 몸만 닿아도 부정이 탄다고 여기는 사람들, 하층민의 매춘을 영광을 내린다고 생각하는 브라만 계급 등 2천년을 내려온 교리에 맞서는 이들의 사랑이 더욱 애틋하게 다가온다. 117분. 15세이상.


한편, 4월 '주민시네마테크'의 주제는 '중화권의 뉴웨이브'다.
허우샤오셴, 관진펑, 허안화, 에드워드 양, 차이밍량 등 대만 출신을 중심으로 중화권 감독들의 작품을 상영한다. 토요일에는 '빨간모자의 진실', '욤욤공주와 도둑' 등 어린이들을 위한 영화를 상영한다. 매주 화~토요일 오후 3시. 무료. 032-427-6777
/심영주기자 (블로그)yjsh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