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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를 막론 인천지역 정치인들의 최근 가장 큰 관심사는 송영길(계양 을) 민주당 최고위원의 6.2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인천시장 출마여부다. 국회 또는 지역에서 만나는 모든 정치인들이 송 최고위원의 출마여부를 묻는다.
송 최고위원은 11일 현재까지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고 대답한다.
일부에선 송 최고위원의 마음이 당초 서울(시장)에서 부천까지 움직인 것이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정확하게 표현해야 할듯하다. 송 최고위원의 마음이 부천까지 온 것이 아니라 민주당 지도부가 '송 최고위원의 의중이 지금 부천까지는 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송 최고위원의 출마를 종용 또는 반대하는 이들의 의견을 들어보자.
출마를 권유하고 있는 민주당 지도부는 송 최고위원에게 선공후사(先公後私)를 주문하고 있다. 송 최고위원이 차차기 대권을 바라볼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된 당을 위해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해 수도권 승리를 이끌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송 최고위원이 대권가도를 달리기 위해선 당내 지지가 반드시 필요하고 그것을 위해 지금 선당후사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송 최고위원을 압박하고 있다.
아울러 정치권 일각에서도 송 최고위원이 대권주자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일단 당의 기대에 부응한 뒤 나름의 방법을 통해 '오뚜기'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순서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반면 송 최고위원의 출마를 반대하는 인사들은 그의 인천시장 출마가 저녁만찬을 앞두고 간식으로 나온 떡을 잔뜩 먹는 격이라고 표현한다. 대망을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해 왔고 그 준비가 일정정도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진로전환을 요구하는 것은 당내 기대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송 최고위원은 그동안 전국적인 연결망을 가진 지지조직을 가꿔왔고 최근 전국순회 출판기념회를 통해 그동안의 성과에 만족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송 최고위원 본인과 가까운 곳에서 정치적인 지향을 논의하고 있는 핵심인사들 대부분이 송 최고위원의 지방선거 출마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고 있다.
송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지도부 전원출마 등 이번 지방선거에 사즉생의 각오로 임한다면 본인도 그에 걸맞는 부담을 기꺼이 감당하겠다"고 말했다.
반대로 해석하면 송 최고위원의 눈에는 당 지도부를 포함 당내 386그룹이 이번 지방선거에 전력을 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뜻이다.
송 최고위원이 최종적으로 어떤 결정을 할지 점치는 것은 유권자들의 몫이다.


/유광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