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베스트셀러' 제작 보고회
영화배우 류승룡(40)이 "엄정화를 두 번 울렸다"고 고백했다.
류승룡은 11일 서울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베스트셀러'(감독 이정호·제작 에코필름) 제작보고회에서 "힘이 조절이 안 돼 엄정화를 두 번 울렸는데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강에 빠진 부인(엄정화)을 살리려는 일념 하나로 몰입했는데 엄정화가 끝나자마자 엉엉 울었다"며 "그 때 날씨도 추웠는데 너무 미안했다"고 털어놓았다.
또 "엄정화의 뺨을 때리는 장면이 있는데 힘 조절을 못해서 예민한 코끝을 때려 코피가 주르륵 흘러내리는데 너무 미안하더라"며 거듭 사과했다.
그러나 그것은 빙산의 일각이었다.
"이 영화는 마음의 상처 등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고통을 감내한 엄정화의 영화"라고 추어올리며 엄정화의 고생을 알렸다.

다른 영화에서 강인한 카리스마를 풍겨온 류승룡은 베스트셀러에서는 사랑하는 부인을 지켜주고 믿는 남편 '박영준'으로 나온다.
"좋은 시나리오를 보고 같이 참여하고 싶었다. 여백들을 채울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참여하게 됐다."
영화의 소재인 표절에 대해서는 "창조는 모방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며 "사람에게는 무의식적 최면현상이 있다. 중요한 것은 악의 혹은 의도가 있었느냐, 없었느냐의 차이인 것 같다"고 판단했다.
베스트셀러는 표절 낙인을 떼고 재기하려는 한국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백희수'(엄정화)가 시골의 외딴 마을 별장으로 내려가 우연히 딸의 이야기를 듣고 쓴 소설이 또 다시 표절시비에 휘말리면서 시작된다. 백희수는 혐의를 벗기 위해 마을과 별장을 둘러싼 미스터리 사건과 감춰진 진실을 추적한다. 4월 개봉 예정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