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같은 날, 같은 시에 태어나 사주가 똑같은 사람은 똑같은 운명으로 사는 것이냐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그러면 비록 사주가 같더라도 환경과 부모에 의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사고를 갖고 보고 자랐느냐에 따라 어느 정도는 달라진다고 말한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운을 개척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다만 타고난 기질에 따라 그 차이가 다르게 나타난다. 생각이 혼탁한 사람은 현명하게 개척해 나갈 수 없지만 기운이 맑은 사람은 지혜롭게 개척해 나갈 수 있다.
그렇기에 사주가 같다 해도 타고난 기질적 사고에 의해 운명은 다르게 전개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옛날에는 태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같은 사주를 타고 났다 해도 태교에 의해 모태로부터 기질을 이어 받아 타고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부터 그 사람을 알려면 그 부모를 보라고 했다.
교육에 정성을 쏟은 신사임당 같은 어머니에게서 율곡 같은 훌륭한 아들이 나올 수 있고, 그렇지 않은 거친 부모 밑에서는 그에 따른 폭력적 성품을 지닌 자식이 나오게 된다.
삼라만상은 저마다 타고난 품성에 의해 맑고 탁함이 있다. 맑은 사람은 자신의 그릇과 분수를 알아 거기에 맞게 살아가게 되고, 탁한 사람은 분수도 모르고 탐욕으로 과욕을 부리게 된다.
뿐만 아니라 같은 사주라 하더라도 후천적 노력으로 운을 바꾸어 어느 정도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명(命)을 바로 안다는 것은 바로 후천적 노력을 통해 운을 개척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것이다. 따라서 제대로 된 삶을 살기 위해서는 타고난 사주라는 바퀴와 후천적 노력이라는 두 개의 바퀴가 서로 맞물려 인생이라는 수레가 굴러가야 한다. 앞서도 표현된 부분이 있지만 필자에게도 오십여 인생을 사는 동안, 숨 돌릴 틈도 없이 절망의 순간들이 많았었다. 어찌 되었건 세월은 참고 인내하며 희망을 버리지 않는 사람에게 반드시 그 대가를 지불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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