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칼럼
고대의 상법(相法)은 얼굴이나 골격 등으로 사람의 운명과 성격을 판단해 내었고, 이와는 달리 현대에 이르러서는 과학적이며 구체적인 수상판단법(睡相判斷法)이 발표되어 습관이나 애정도를 측정할 수 있게 되었다.
예를 들면 심장이 약한 사람은 대부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심장을 보호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왼쪽으로 자게 된다든지, 위(胃)와 장(腸)이 허약한 사람은 은연중에 한 손을 배 위에 올려놓고 잔다든지 하는 식으로 말이다.
또한 잠자는 모습을 통해 부부의 애정도를 점치어 보는 것도 꽤 흥미 있는 일이다. 가령 남편이 아내의 등 뒤에서 끌어안고 자는 자세는 두 사람의 애정이 깊고, 아내가 남편의 어깨를 감싸고 자는 경우에도 부부간의 애정이 깊음을 알 수 있다.
마주보고 자는 부부는 동상이몽이라, 늘 서로 자신의 고집을 내세운다. 처음 만날 때에는 첫 눈에 반해 성급히 결혼하기로 결단을 내리지만 결혼 생활에서 피차 결점을 발견하고, 거기에서 오는 마찰로 끊임없이 다투고, 서로 물러서지 않으려는 고집으로, 마주보고 자는 형은 별로 이상적인 자세가 못된다.
한편, 서로 등을 마주하고 자는 부부는 오래토록 애정을 지킬 수 있는 안정형이다. 그들은 감정을 존중하고, 설혹 상대방에게 불만이 있다 해도 사소한 감정보다 가정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만전을 기하는 부부이다.
마지막으로 아내가 남편을 끌어안고 자는 부부는 대개 모성본능이 비교적 강한 여성으로 무슨 일이든 자신이 관여하려 하고 남편을 친동생 대하듯 하려한다. 이러한 부부는 결혼생활이 지속될수록 남편은 아내에 대한 의뢰심으로 하루라도 아내가 없으면 자신의 생활을 꾸려가지 못할 정도가 된다.
사람은 평균적으로 하루 중 3분의 1은 수면으로 보낸다. 가령 한 사람이 75세까지 산다면 그 가운데 25년은 잠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습관이 곧 제2의 천성으로 자세히 관찰하면 이렇듯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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