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국여성 배정자의 삶을 극화한 작품 「메이드 인 저팬」(부제:배정자를 아시나요)이 3·1절을 맞아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3월1일부터 19일까지 서울 대학로 동숭홀에서 공연될 예정. 김정숙 작, 심재찬 연출의 이번 무대는 극단 고향이 꾸민다.

 배정자는 1870년 경남 김해에서 배분남이라는 이름으로 태어난 인물. 아버지가 역적으로 몰리면서 집안이 풍비박산이 났고, 자신은 관기와 여승을 전전하다가 개화파 김옥균의 천거로 이토 히로부미의 양녀가 됐다.

 배정자도 양녀가 된 후 얻은 제2의 이름. 이토로부터 철저한 밀정교육을 받은 그는 1894년 귀국 후 일제 한국침략의 앞잡이 노릇을 한다. 한일합방 이후에도 일본군사스파이로 활동하고 항일독립투사의 뒤를 쫓는 한편 태평양 전쟁 당시에는 종군위안부 징집에 발벗고 나섰다.

 극단은 그의 반민족행위와 복잡한 남녀관계 등을 파헤쳐 나갈 계획. 나아가 매국이 과연 일제시대의 배정자에 머무는가도 묻게 된다. 배정자 역에는 지지난해 「아! 정정화」에서 정정화로 나왔던 원영애씨가 맡는다. 문의 ☎(02)766-8679.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