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남산(사적 제311호) 등 경주 역사유적지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등록 적정 여부를 조사한 니시무라 유기오(西村倖夫)일본 도쿄대 교수는 지난 13일 『답사 결과 곳곳의 문화재 정비가 잘 돼 있다』고 평가, 경주 유적지의 유네스코 등록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네스코 자문기관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조사관 유키오 교수는 이날 오후 경주시청 회의실에서 경주 남산, 첨성대〈사진〉, 황룡사지 등 경주 역사유적지에 대한 현장답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유키오 조사관은 『경주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2번째로 10년전 방문했을 때보다 문화재 정비가 너무 잘 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또 유키오 조사관은 『유적 보호 및 정비 측면에서 특별한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으며 유적지 주변에 7m 이상 건물을 짓지 못하도록 고도제한을 한 것은 다른 나라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훌륭한 법적 장치』라고 덧붙였다.

 유키오 조사관은 또 『경주 유적은 일본 나라시의 유적과 비슷해 고대시대부터 한·일 문화교류가 활발했음을 증명하는 것으로 국제적인 가치가 있다』면서 『경주시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의 유적보호 의지도 돋보였다』고 설명했다.

 유키오 조사관이 작성, 유네스코에 제출하는 평가보고서는 오는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 의장단회의에서 1차 심의를 거친뒤 12월 호주 케언즈에서 열리는 제2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유산 등록 여부를 결정짓는 자료로 활용된다.

 유키오 조사관은 지난 11일부터 경주 남사지구를 비롯, 월성지구, 대릉원지구, 황룡사지구, 산성지구 등 5개 지구 2천8백80m에 산재한 유적을 답사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