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발생한 인천지하철1호선 동수역 역사위 지반침하사고는 부실시공이 빚은 사고란 지적을 면할 수 없다. 사고발생후 인천지하철공사와 인천시 상수도 본부측은 사고원인을 서로 떠넘기며 책임회피에 급급하고 있지만 시민들이 상식적으로 판단하기에도 부실시공에 의한 사고임은 분명하다. 건설업체들이 부실공사를 예사롭게 함으로써 대형사고 위험이 언제 어디서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어서 안타까운 일이다.

 사고발생시간이 다행히 차량통행이 적은 새벽이었고 교차로 차도 중앙의 안전지대여서 차량이 지나가지않아 인명피해가 없었던 것은 천만다행이었다. 하지만 이 사고로 서울방향 편도4차선 운행이 3시간가량 통제돼 출근길에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고 부평2동지역에 수돗물 공급이 중단, 주민들이 때아닌 식수난 등 불편을 겪어야 했다. 더욱이 도로가 원상복귀되려면 한달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교통혼잡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인천지하철공사는 사고원인을 상수도 파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를 곧이 곧대로 들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지하철공사후 도로덮개공사를 한지 4개월만에 복개도로가 높이 1.5m, 길이 15m가량이나 폭넓게 무너져 내려앉은 것은 당초 흙 되메우기공사가 부실하게 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더욱이 지난해 10월 전국체전을 앞두고 지하철을 조기 개통키 위해 무리하게 도로포장공사를 서두르는 바람에 공사를 적당히 한 탓이란 비판도 적지않다. 무엇보다 이같은 유사한 사고가 지하철 21.9㎞ 전 복개구간중 어느곳에서 또 발생할지 모른다는 우려를 떨쳐버릴 수 없다는 점이다.

 우리는 그동안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등 부실공사로 인한 수많은 대형사고로 수백명의 귀중한 인명을 잃었다. 또 최근엔 대구지하철공사장을 지나던 버스가 지반붕괴로 추락, 3명이 숨진 사고를 보았다. 그때마다 재발방지다, 안전점검이다 법석을 떨지만 사고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사고가 예외없이 부실시공에 의한 인재(人災)란 점에서 더욱 분노를 갖게 한다. 이번 사고를 인명피해가 없다하여 어물쩍 적당히 넘긴다면 이런 유사한 사고의 재발을 막을 수 없다. 사고원인에 대한 철저한 규명과 지하철 전구간에 대한 안전점검을 다시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