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 기반의 가장 큰 취약점으로 꼽히는 부품, 소재의 수입의존도가 개선되기보다는 매년 심화돼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수준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수입에서 부품, 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96년 36.4%였으나 98년에 42.7%로 높아진데 이어 지난해 1~11월중에는 44.9%로 껑충 뛰었다.

 특히 부품, 소재 가운데 소재부문은 수입비중이 평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반해 부품 분야의 수입비중이 매년 급증,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5년 6.7%에서 지난해는 13.6%로 치솟았다.

 전체 수입에서 부품류가 차지하는 비중 13.6%는 소비재 수입비중(9.4%)뿐만 아니라 기계류를 포함한 투자재 수입비중(9.7%)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어서 주목된다.

 부품 수입비중이 매년 급증하고 있는 것은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를 비롯한 비(非)메모리반도체와 휴대폰의 핵심칩, 휴대폰용 배터리를 포함한 2차전지 등 국내 자체 조달이 이뤄지지 않는 반도체와 전자부품의 수입이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실제로 지난해 반도체 수입액은 1백60억달러에 달해 단일품목으로는 원유를 제치고 수입 1위 자리에 올랐다.

 특히 반도체와 함께 휴대폰과 액정표시장치(LCD), 컴퓨터 등이 새로운 수출 효자품목으로 급부상하면서 관련 기기의 핵심 부품 수입이 덩달아 급증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한편 과거 무역적자의 대표적 요인 가운데 하나였던 기계류의 경우 수입비중이 지난 96년 14.3%를 나타냈으나 이후 매년 감소세를 나타내면서 지난해는 6.5%까지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산자부 관계자는 『기계류 분야에서는 가시적인 수입 대체효과가 나타나고 있으나 부품, 소재류에서는 아직도 국산화 개발을 서둘러야 할 품목이 산적해 있으며 특히 새로운 디지털기기류가 속속 등장하면서 부품수입 의존도는 더욱 높아지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