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낙기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총무부장
전통 서도소리의 전도사를 자처한 50대 교육공무원이 화제다.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총무부장인 김낙기(54·사진) 사무관이 주인공. 김 부장은 지난 7일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제3회 공무원 음악대전에서 멋진 서도소리로 영예의 금상을 수상했다.

이번 대회엔 가요, 클래식, 국악 등 3개 분야 324명(팀)이 참가했으며 2주 간의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 진출 16명(팀)이 실력을 겨뤘다.

김 부장은 인천 부평에 있는 서도소리 배뱅굿보존회에서 서도소리를 전수받고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예능보유자인 인간문화재 이은관 선생의 전수조교이자 준인간문화재인 박준영 선생으로부터 지난 2006년 9월부터 소리를 전수받고 있다.

서도소리는 짧은 장절 형식의 민요, 좀 긴 통절 형식의 잡가, 길게 뻗으며 한시를 읊는 시창에 경기도선소리가 옮아간 선소리가 포함되며 민요는 평안도 민요와 황해도 민요로 나뉜다.

김 부장은 올 7월엔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국제민속경연대회에서 개인 부문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그동안 각종 대회에 참가해 많은 상을 휩쓸며 이름을 떨치고 있다.

그가 서도소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공직 생활을 통해 국민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사회봉사를 통해 환원하겠다는 결심 때문이었다.

퇴직 후 전국을 돌면서 어르신은 물론 어린이와 젊은이들에게도 우리 전통 가락과 소리를 들려주고 싶은 게 그의 소망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 매주 공휴일 서도소리 배뱅굿보존회 전수관에서 서도소리 익히기에 여념이 없다. '남들이 10년 간 갈고 닦은 실력을 단기간 내에 완성하자'는 목표를 세운 그에겐 잠깐의 휴식시간도 허용되질 않는다. 짬 날 때마다 혼잣소리로 흥얼거리거나 새벽 등산길에서도 소리를 달고 다닌다.

양로원, 주민자치센터, 사회복지시설 등지를 찾아 그윽한 서도소리를 무료 공연하거나 전수하느라 쉴 틈이 없다.

그는 "깊이 떠는 목소리와 콧소리를 내야 하는 서도소리의 특성을 소화하느라 몹시 힘든 나날이었지만 보람이 크다"며 "우리 소리의 맥을 잇고 더욱 발전시키는 홍보대사로서 남은 인생을 바치고 싶다"고 말한다.

/윤관옥기자 blog.itimes.co.kr/ok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