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전 변두리시장통의 한 작은 교회에서 목회활동을 하는 필자와 동갑인 목사님과 술을 마신 적이 있었다. 무엇보다 목사임에도 불구하고 교회 주변 시장 한 귀퉁이서 신도들이 보건 말건 거침없이 술을 마시는 그를 보고 당시엔 그 모습이 너무나 충격적으로 느껴졌다.

무엇보다 특이한 것은 막걸리만 즐겨 마시곤 하였는데 그 이유에는 탁주가 가장 한국적이어서란다. 기독교가 서구로부터 들어온 종교이다 보니 한국인의 주체성이 특히 교회로부터 퇴색되어감에 목회를 하는 사람으로서 책임의식을 많이 느낀다고 했다. 그래서 자신만이라도 우리 고유의 것을 실천하려고 노력하다보니 커피보다는 전통차를 즐기게 되고, 또한 아이들 옷도 알파벳이 들어간 것을 가능한 피하려고 어느 때는 시장을 몇 바퀴 도는 일도 하다하다고 한다. 한국인에 대한 애정과 긍지가 높은 그를 보고 또한 목사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거침없이 행동하는 목회자의 단면을 보고 그의 신도들은 질타의 시선을 보낼지 몰라도 필자는 반성과 함께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그렇다. 원인이 없는 결과야 없겠지 만은 우리 사회에는 애국심이라는 단어가 물 건너 간지 오래다. 그럼에도 너나 할 것 없이 남을 복종시키는 것을 능력으로, 용감한 것을 최상의 도덕으로 가르치며 여기까지 왔다. 이런 시대에 나라 사랑과 예의를 논하는 것이 오히려 가당치 않을지 모르지만, 필자는 그래서 우리의 동양철학인 사주명리학을 통해 '나는 누구인가?'를 깨우쳐 자신이 타고난 본성을 바탕으로 주체성을 갖도록 유도하고 있다. 깨우침이 있는 자는 절대로 교만하지 않고, 분수를 알며 겸허히 자신을 낮출 줄 안다.

역학이란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지혜의 총칭이다. 이것은 서구식 지혜가 아니라 바로 우리 동양의 지혜인데 한때는 이 지혜가 미신이라는 이름아래 도외시되기도 했다. 지혜의 학문이란 어느 한 시대의 제지나 오도로 그 흐름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필자의 나라사랑은 우리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마음으로 동양학문에 충실 하는 것이다.

다음; 차림새로 알 수 있는 성격
www.yejiye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