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의 남촌인터체인지(IC)톨게이트 설치계획이 또 한차례 분쟁을 일으킬 것 같다. 도로공사가 지난해 9월부터 확장공사를 추진하는 남촌IC에 매표소를 설치해 진출입 차량으로부터 통행료를 징수한다는 방침이 알려지면서 남동공단내 기업체와 근로자 그리고 이곳을 이용하는 수많은 시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는 보도다.

 지난해 4월 서창IC에 톨게이트를 설치하려던 도로공사측의 계획이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무산된지 1년도 안돼 이번에는 남촌IC에서 재판되는 형국이다. 시민들의 반응을 떠보려는 심사인지는 몰라도 왜 이같이 무모한 행위를 시도하려는지 그 속셈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인천시민을 봉으로 아느냐」는 시민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 귀추가 주목된다.

 그러잖아도 경인고속도로 통행료징수의 부당성을 지적, 「통행료 납부 거부 시민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때에 남촌IC에 매표소를 설치하려는 발상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나 다를 바 없어 시민들이 분개하는 것은 당연하다. 남촌IC 진출입 차량은 거의 남동공단내 기업체 종사자들이고 부천지역에서 연수방향으로 진입하기 위해 고속도로를 가로지르는 차량도 적지 않다. 물론 서해안고속도로나 제2경인고속도로 이용차량으로부터 통행료를 징수한다는데 이의를 달 수 없다. 하지만 시내구간에서 고속도로를 이용, 남촌IC나 서창IC로 빠지는 차량까지 대상으로 통행료를 받겠다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남촌IC는 당초에 잘못된 시공으로 차량소통이 원활치 않아 만성적인 정체현상을 빚고 있다. 수요를 잘못 예측해 불완전하게 설계시공함으로써 빚어진 정체현상으로 재시공이 불가피한데도 수년째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부터 남촌IC 구조를 클로버형태로 바꾸는 확장공사가 진행, 2002년 준공계획이라 하지만 정체가 해소될지는 미지수다. 이처럼 IC구조 잘못으로 매일 불편을 겪고 있는데도 톨게이트를 설치, 통행료까지 받겠다는 주장은 사리에 어긋난다.

 공익성을 우선해야 할 공기업이 마치 장사꾼처럼 굴어서는 안될 일이다. 시민불편은 아랑곳 없이 시민을 봉으로 삼으려는 듯한 독선은 비난 받아 마땅하다. 남촌IC의 톨게이트 설치계획을 재고하길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