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사는 화가 김혜련씨(36)가 첫 귀국전을 갖는다.

 오는 21일부터 2월1일까지 서울 소격동 아트스페이스 서울에서 열리는 「바다로 가는 길」이 그것이다.

 김씨는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서울대에서 독어독문학을 전공한 그는 재학중 회화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길을 바꿨다. 서울대 미술대학원에 진학한 뒤 독일로 유학해 1998년 베를린 공과대학에서 미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의 회화수업은 1990년 베를린으로 이주하면서 본격화했다. 베를린 예술대학 회화과에서 마이스터쉴러 과정을 이수한데 이어 박사학위까지 받은 것이다. 90년대 초기작은 주로 세잔, 고호, 마티스 연구를 기반으로 했다. 그리고 이를 94년 베를린의 첫 개인전에서 선보여 호평받았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풍경화와 정물화 31점. 초기 모더니즘 경향에서 벗어나 독자적 해체방식을 도입한 작품이 주류를 이룬다. 「바다 징검다리」 「하늘 사다리」 등 미지의 세계로 이어지는 이미지를 색채언어로 형상화했다.

 김씨는 그동안 독일에서만 작품활동을 해왔다. 독일 개인전은 모두 7차례. 처음 여는 고국 전시회가 어떤 평가를 받을지 궁금하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