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여름. 경황없이 하던 사업을 정리하느라 충분한 자금도 없이 역학교실을 개원하고 보니 그에 따른 경제적 타격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사무실 임대료며 직원 인건비, 선생님들 강사료는 갈수록 늘어 갔고, 경험없이 투자한 과중한 광고비 부담은 내 능력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었다. 엎친데 덮친격이라 남편도 20여년 이상 근무하던 은행에서 명퇴를 종용받아 그만 둔 상태에서 퇴직금조차 남아 있지 않은 상태였다.
사람은 누구나 원대한 꿈과 희망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꿈과 희망을 이루는 것은 아니다. 인생이라는 넓은 뜰에서 꿈과 희망을 이루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듯 흉측한 운명의 신(神)은 나의 재기(再起)를 곱게 보아 주지 않았고, 나의 의지를 짓뭉개고도 직성이 풀리지 않았는지 시련은 계속되었다. 그 때는 주체할 수 없는 고통의 바다에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다.
만약 사람에게서 꿈과 희망을 빼앗아 간다면 인생은 그저 삭막한 광야를 헤매는 나그네 신세밖에 되지 않는다. 실로 꿈과 희망은 인생을 향상(向上)으로 이끌어 가는 원동력이 된다. 그랬기에 참혹한 내 영혼의 처절한 절규는 그 누구도 몰랐고 또 혼자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었기에 당시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오로지 학문에만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기회는 언제나 새롭게 다가온다. 그래서 목적을 향해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다른 그 어떤 것도 포기해야만 했다. 주변에서 성공한 사람들을 살펴보면 그들은 버릴 때 버릴 줄 알고, 포기할 때 포기할 줄 알았다. 그랬기 때문에 더 많은 것을 얻고 많은 것을 담았다. 그런데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얻어야 할지 몰랐다. 이럴 때 인생을 살아가는데 좋은 스승을 만나는 것처럼 큰 행운은 없다. 좋은 스승은 우리에게 삶과 지혜를 가르쳐준다. 스승이 가르친 대로만 산다면 우리는 결코 인생이란 긴 항로에서 방황하는 일은 없다. 당시 내게 있어 인생의 나침반은 역학이었다. 다음; 하늘(運)의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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