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지역 일대 주민들이 심한 악취에 시달리고 있다 한다. 인천시와 서구는 악취 문제를 해소키 위해 기존의 석남동과 원창동 일대, 청라지구 인근 지역과 북인천IC 등 악취관리지구에 대해서도 악취 저감대책을 마련했으나 악취가 여전해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니 큰 일이다. 하지만 시민들을 괴롭히는 악취소동의 원인을 아직까지 속시원히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하겠다. 서구지역 악취는 인천시의 저감대책에도 새벽이나 한밤중, 특히 주말이나 비가 올 때면 심해져 주민들은 여름철에 창문도 열지 못하는 등 고통을 받고 있다 한다. 근원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인천지역의 대기오염이 전국 최악이라는 지적이 나온지는 오래다. 특히 서구지역 악취문제는 더 심각해 인천시와 서구는 석남동, 원창동 일대 공장에 예산을 지원해 악취저감시설을 설치토록 하고 수도권매립지에 대해 저감시설을 지원하는 등 행정력을 동원했다. 하지만 석남동 223-267 일대 회사에 다니는 김모(36)씨는 회사 일대에서 나는 지독한 냄새 때문에 두통과 메스꺼움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가좌IC 인근에 사는 이모(35)씨도 주말이나 비 올때면 이상한 냄새가 진동해 민원을 제기해도 공무원들이 나와 둘러보고는 "기준치 이하로 나왔다"는 형식적인 답변만 들었다고 분개했다. 당국의 악취저감대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
서구지역은 공장도 많고 수도권 쓰레기매립지 등이 자리잡고 있어 다른 지역에 비해 악취민원이 많다. 그러나 인천시는 근본적인 악취 원인을 속시원히 밝혀내지 못하고 악취소동의 주원인이 공장과 수도권매립지에서 배출되는 악취와, 여기에 하수구에 쌓인 퇴적오니, 하수배수 정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일어난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더군다나 관계당국이 악취발생 주범을 적극적으로 밝혀내기 보다 환경민원상황실이나 운영하고 있어 답답하다. 악취가 심하면 두통과 메스꺼움으로 생활이 엉망이 된다. 오죽했으면 인천시가 세계도시축전 등 국제행사를 앞두고 가좌동 일대를 악취관리지구로 추가 지정했겠는가. 공장 등이 오염 방지시설을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종합적인 점검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