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가 11일 박태준 총재와 「총리직 임무교대」를 하고, 이한동 의원이 입당, 총재권한대행 겸 수석부총재로 취임함에 따라 자민련 총선 지도체제 구축작업이 일단락됐다.

 자민련은 당분간 총재직을 공석으로 남겨둔 채 「김종필 명예총재-이한동 총재권한대행」 체제를 유지한 뒤 오는 2월 말 전당대회에서 이대행을 총재로 선출, 「김종필 명예총재-이한동 총재」의 「투톱시스템」으로 4월 총선을 치를 계획이다.

 지도체제 정비를 끝낸 자민련은 보수대연합을 기치로 내걸고 보수인사 영입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당의 보수색채를 한층 강화, 총선을 보수대 개혁의 대결구도로 몰아간다는 방침이다.

 자민련이 이날 김종필 명예총재의 당 복귀후 곧바로 수원에서 신보수대토론회를 개최한 것도 보수색채를 한껏 드러내려는 총선전략의 일환이다.

 김명예총재는 앞으로 텃밭인 충청권은 물론 전국을 누비면서 「보수 바람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이한동 대행은 자민련의 취약지인 서울, 경기, 인천 등 중부권 공략의 선봉장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총리직으로 옮겨가는 박태준 총재는 직접 총선에 개입할 수는 없지만 2월 전당대회에서 최고고문직을 맡아 당내 영남권 세력의 정신적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 명예총재, 박 차기총리 내정자, 이 대행이 각각 충청, 영남, 수도권을 대표하는 「보수정객」이라는 점에서 보수세력 결집을 도모할 수 있는 파괴력 있는 카드가 될 것으로 당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자민련은 또 금명간 김학원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총선기획단을 발족, 본격적인 선거체제 구축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총선기획단은 총괄, 기획, 정세분석, 정책홍보, 조직 등 5개 팀으로 운영되며, 선거대책위원회 발족 전까지 선거사령탑 기능을 하게 된다.

 아울러 자민련은 그동안 물밑 접촉을 통해 성사시킨 영입인사들도 잇따라 발표하는 등 수혈작업의 가시적 성과를 드러낸다는 복안이다.

 이에따라 우선 12일 정해주 국무조정실장, 황산성 전 환경장관, 최환 전 대전고검장 등이 입당,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김 명예총재와 이의원은 또 박총재의 총리직 이동으로 인해 당내 결속력이 떨어져 있는 영남권 의원들의 동요를 추스리는데도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자민련은 국민회의와의 연합공천 문제를 본격적으로 거론하고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현욱 사무총장이 10일 국민회의 이인제 당무위원의 「2여 연합공천 반대」 발언에 대해 『지난번 DJT 회동에서도 여당의 안정의석 확보를 위해 연합공천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재확인 바 있으며,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반박한 것도 이같은 자민련의 기류를 반영한 것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