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에서 스포츠는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그러기에 전국 각지에서 모여 애향심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듣고 있는 인천시민 입장에서 보더라도 스포츠를 발전시키고 저변을 확대해야 하는 것이 절실한 논리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인천시나 체육관계자들은 막상 프로팀 창단이나 유치노력같은 정책입안 등 실제에 있어서는 시민적 요구를 가볍게 여기거나 외면하여 존속되어 있던 팀마저 다른 도시로 빼앗겨 인천을 스포츠 불모지로 만들어가고 있다면 심각하게 고려해 보아야 할 문제가 아닌가 여겨진다.

 이런때 오랜동안 인천을 연고지로 해 운영돼오던 프로야구팀인 「현대유니콘스」가 연고지를 서울로 옮기기를 희망하고 있다는 보도를 접하면서 실망치 않을 수 없다. 이같은 설(說)은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지만 시민감정이나 구단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하지 않다는데서 구단의 성의있는 해명을 바라는 것이다. 물론 구단이 사정에 의해 연고지를 옮기겠다면 할말이 없다. 그러나 「현대유니콘스」는 프로야구의 등장과 함께 삼미시절부터 인천시민의 자긍심을 심어주고 애환을 같이해온 팀이기에 인천시민의 의견도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인천이 전통적인 구도(球都)라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사실 축구나 야구는 인천이 우리나라의 발상지로 보아 틀리지 않다. 하지만 인천시 당국이나 체육인들의 성의부족과 무관심으로 국제 도시이자 월드컵이 열리는 인천에 아직까지 이곳을 연고지로한 프로축구단이 1개 팀도 없다는 것은 영 체면이 말이 아니다. 인천시 당국자나 체육인들은 말할때마다 프로구단 창단을 약속해왔으나 지금까지 이행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데서 비난받아 마땅하다. 그나마 인천을 연고로 했던 유공축구단마저 부천시로 옮겨갔고 대우농구단도 부천체육관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은 심사숙고할 문제다.

 인천시는 체육관 등 시설을 늘리고 행정적인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시민들 역시 관심을 갖고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해야함은 물론이다. 경제가 어려울때일수록 스트레스를 해소할 곳은 경기장밖에 없다. 프로팀 창단이나 유치에 힘써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