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재수첩 ▧ 윤지윤 사회부 기자
수도권의 관문인 동시에 서해안 최대 상업항인 인천항.

우리나라 근대화와 괘를 같이 한 인천항은 1883년 1월 1일 개항된 이후 우리나라 산업 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그 위상은 점차 추락하고 있다.

정부의 2개 항만 중점(TWO-PORT)정책 등으로 인천항의 경쟁력과 발전 잠재력이 무시되고 있는데다 경기침체까지 겹치면서 물동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천항의 고질적 병폐인 비싼 항비 등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어 인천항은 2중, 3중의 어려움에 빠져 있다.

전문가들은 인천항이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단순 화물 처리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창출형 항만으로 거듭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아직도 내항은 원목, 사료 등 부가가치가 낮은 화물들이 대량으로 반입되는 등 후진국형 항만 운영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북항에 목재 전용부두 등을 만들어 환경 피해를 줄이고, 인천항 기능 재배치를 추진하고 있지만 북항 목재 전용부두는 물량 부족으로 개점 휴업 상태에 놓여 있다.

방향을 못잡기는 인천 신항도 마찬가지다.

하역회사만으로는 인천 신항과 같은 대형 항만에 걸맞은 물동량 창출에 한계가 있기에 인천항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세계적 물류유통기업이 들어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인천항이 과거의 영화를 되찾기 위해 가야할 길은 멀기만 하다. 그런데도 변화의 움직임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게 현실이다.

인천항이 국가 중추항만으로 자리매김하고 나아가 동북아 국제물류 거점 항만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환골탈태의 노력이 필요하다.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의지와 노력이 절실한 때다.